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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3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글쓴이
- 하미나 저
동아시아
이런 책이 나오길 간절히 바랐었다. 미괴오똑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은 책이었다.
이제 누군가 나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 뭐냐고 물어오면 이 책이라고 말할 것 같다.
내가 돈이 많았더라면 책을 몽땅 사서 우울감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여성들에게 다 나눠주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을 울렸다(눈물 흘릴 때 울림 말고 종이 울릴때 그 울림 ㅋ.ㅋ)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여성 우울증의 정확한 정의를 내려준다.
여태 우리가 알고있던 여성 우울증 개념들이 잘못됨을 알려준다.
난 책을 후루룩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시간을 두고 오래 읽게 됐다.
읽다가 중간중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거워서,
하미나 작가님이 새롭게 정의해준 우울증의 정의를 잊지 않고 머리에 새겨놓기 위해서,
읽으면서 내 과거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덕분에 상처받았던 어린 나를 이제서야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있음에 벅차서,
읽으며 드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에 에너지가 제법 쓰여서 휴식을 가지며 읽어야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들 그랬지만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나 장소가 없었거나 있어도 몰랐기 때문에 나만 그런 것처럼 느끼며 살 수 밖에 없었던거구나
우울증, 여성 우울증의 잘못된 정의 혹은 틀리지 않았지만 100퍼센트 옳은것도 아닌 개념 그리고 깊이와 이해가 없는 진단과 치료들의 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의사 중 대부분의 성별이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남의사 그들의 개개인의 잘못이라 보기엔 좁은 거 같고 넓게 봤을 때, 옛날부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므로 여전히 굳어있는 전체적인 사회 구조 탓이랄까
지금에야 미세하게라도 깨지고 있으니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똑같이 경험해보지 않고선 모른다.
비슷한 상황에 있어보지 않고선 공감 할 수 없다 절대로.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도 오만이 아닐까
그러니까 피해자 욕 하지말고 탓 하지말았으면
안쓰러운 마음에 나였으면 도망쳤거나 뭐라도 했을 거라고 절대 말하지 않았으면
그 상황에서 같이 고통받고 있었던 거 아니면 말 얹지 말았으면
자살을 하든지 자살 시도를 했다든지 얘기 들려와도 나와 관계없는 타인이면 입 떼지 말았으면
본인 인생 아니고 남 인생이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으면
이미 본인 인생이 죽는거보다 힘들어서 죽은 사람인데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거 들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저렇게 내뱉은 말 업으로 돌아와서 벌 받을거라고 확신한다
나한테 너무 좋고 영광스러운 책이라책이나 문장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냥 이 책을 써주신 작가님과 인터뷰하신 여성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이 모두 무탈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우울한 여성들이 읽어도 좋고
우울했던 사람들, 우울이 이해되지 않아서 알고 싶은 사람들, 우울하다 느끼지 않지만 우울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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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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