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남자
  1. 몸짱+얼짱건강정보

이미지

















내 남편 연령별·부위별 맞춤 트레이닝



















photo01


 


젊어서 쉽게 흥하고 쉽게 망하는 몸매
근육마저 젊은 나이 20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다리와 엉덩이에 탄력이 있다. 따라서 이때는 하체를 걱정하지 않는다. 대신 거울 앞에 서서 배에 왕王자가 생기는가, 가슴은 탄탄한가부터 살피는 나이가 바로 이때다. 마르고 가는 팔도 남자의 콤플렉스 중 하나. 아령은 무게가 다양하므로 운동량과 운동 강도의 폭이 넓은 20대가 애용하면 좋은 기구다. 1시간~1시간 30분씩 일주일에 3회 운동한다.

이것만은 지켜라
오버 트레이닝은 절대 하지 마라. 근육이 오히려 감소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리고 무거운 아령은 함부로 넘보지 마라. 다친다.

20대, 이런 환자 많다
운동 부족으로 다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많이 걷지도 않고 거기다 나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 손상되기 쉬운 것은 당연하다. 특히 허리와 목 근육을 많이 다친다. 무리한 운동 뒤 갑자기 근육이 뻣뻣해져 움직이지 못하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뒷목과 허리 근육이 마비되었다며 병원을 찾는다. 운동을 생활화하지 않은 사람은 평소 근육이 뭉쳐 있거나 약해져 있는 상태다. 먼저 전신 근육을 풀어서 근육 간의 균형을 회복한 뒤 본격적인 운동을 하자.

 











내 남편 연령별·부위별 맞춤 트레이닝















photo01


 


근육 손실을 예방하고 활력을 더한다
잦은 회식과 술자리로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때.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엉덩이가 처지기도 한다. 따라서 복근과 엉덩이를 집중적으로 단련하는 게 좋다. 자세히 보면 30대에 접어든 남자 중 그동안 잘 입던 반소매 티셔츠를 꺼려하게 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와이셔츠에 가려서 몰랐을 뿐 팔 근육이 가늘고 약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30대는 등에 살이 붙기 시작하는 때다. 등 살은 한 번 찌면 빠지기 어려우니 미리 지방층을 근육으로 바꿔놓도록 한다. 튜빙은 탄성이 높은 밴드의 일종으로 근력에 따라 자유자재로 늘어나며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다. 50분씩 일주일에 3회 운동한다.

이것만은 지켜라
한 동작씩 천천히 진행할 것. 30대는 20대와 같은 운동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근육이 버티지 못해 동작을 빨리 끝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근육을 충분히 긴장하거나 이완하지 않으면 운동 효과가 없으니 트레이너가 설명하는 동작을 순서에 맞춰 정확히 따라서 하자. 또 선호하는 부위만 운동하지 말도록. 전신 운동을 겸해야 근육 피로도 덜하고 효과가 빠르다.

30대, 이런 환자 많다
30대는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다 보니 과로와 스트레스로 약해진 근육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목, 어깨, 등, 허리 부위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칭도 하지 않고 수영, 축구, 농구 같은 격한 운동에 도전한 것이 주된 원인. 평소에 잘 쓰는 부위의 반대편도 함께 움직여주는 생활 습관을 기르자.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양치질을 한다든지, 왼쪽 어깨로만 가방을 드는 사람이 반대편 어깨를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심각할 경우 도수치료(카이로프렉틱)를 받으면 좋다. 치료사가 손으로 어긋난 관절 및 뼈의 위치를 바로잡고 수축된 근육은 늘려줘 회복이 빠르다.

 

photo01

 


 










내 남편 연령별·부위별 맞춤 트레이닝















photo01


 


몸매가 살면 남성 매력도 되살아난다
헬스클럽을 찾는 40대 남성의 90%가 ‘갱년기’로 고민한다. 정확히는 부부의 성생활에 소원하다는 말이다. 남자들은 육체적인 매력이 사라지면서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그러므로 잊혀진 남성성을 되찾는 운동이 포인트. 먼저 허벅지를 단련해 하체의 힘을 기르도록 한다. 다음은 몸에서 멀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종아리.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운동을 하면 기와 혈의 순환이 순조로워져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불룩한 배와 처진 가슴을 소싯적으로 돌리는 노력은 기본이다. 요즘 유행하는 볼 트레이닝은 평소 사용하기 어려운 근육까지 골고루 움직이게 해주며 유연성도 늘려준다. 가벼운 고무공을 이용해 30분씩 주 5회 운동한다.

이것만은 지켜라
첫째, 운동할 때 호흡을 멈추지 마라. 혈압 오른다. 정지된 동작에서 자기도 모르게 숨을 참게 마련인데, 자연스럽게 내쉬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또 운동 후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차가운 맥주가 생각나겠지만, 격렬한 운동 뒤 찬 알코올은 심박수를 급증시켜 위험할 수 있고 내장에 지방이 쌓이게 한다.

40대, 이런 환자 많다
40대 중에는 운동 중독증 환자가 많다. 헬스, 수영,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이 있지만, 이중 마라톤이 대표적이다. 무릎 관절과 발바닥 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호소한다. 대부분 상처가 심하게 악화된 뒤에 병원을 찾는다. 마라톤은 뛰기 시작한 지 20~30분이 지나면 환각 증세가 생겨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잠시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더러는 죄책감을 갖기도 하므로 증세가 더 악화된다. 나이 들수록 관절이 노화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운동 시간은 나이와 상태에 맞게 정해놓고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photo01

 










내 남편 연령별·부위별 맞춤 트레이닝















photo01


 


몸짱보다는 건강짱으로 거듭난다
50대 남성은 모델 같은 몸매보다는 푸근하면서 탄력 있는 건강 체형을 선호한다. 한 곳의 근육을 키우기 보다는 각 부위의 전체적인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심장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주는 종아리와 허벅지를 동시에 단련하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비법 일순위. 빈약해진 다리를 튼실하게 되살려 하체에 무게중심을 두면 운동 시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복부의 지방을 줄이면 고혈압과 당뇨 치료 및 예방에 좋다. 처지고 마른 어깨에 근육을 더하면 품위 있어 보인다. 허리 근육을 단련하면 요통을 완화할 수 있다. 밴드 트레이닝은 부드러운 고무 밴드를 이용해 관절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25분씩 매일 운동한다.

이것만은 지켜라
50대라면 관절을 반복 사용하는 운동은 이제 그만하라. 대신 한 동작을 멈춰서 오래 버티는 운동을 시작하라. 운동 직후의 사우나도 자제하라. 탈수로 인한 심장마비 위험이 있다. 사우나를 할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약간의 소금으로 염분을 보충하라. 특히 무리한 운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되고, 질병이 있다면 의사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은지 먼저 상의하라.

50대, 이런 환자 많다
잘못된 믿음 중 하나가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오십견에 절대로 안 걸린다는 것이다. 특정 근육에 치우친 운동은 전체적인 혈액 순환에 별 효과가 없어 오십견이 올 수 있다. 관절을 반복 사용하는 운동으로 약해진 근육에 염증이 생긴 환자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50대 이후에는 하루 운동 시간을 30분 내로 제한하도록 한다. 치료가 필요할 경우 1~2년 동안 가벼운 운동과 함께 꾸준히 치료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 정승기 정형외과 원장·스포츠의학 전문의

 

photo01

 

 




 


 


 


 


 


여자 아홉, 본심을 말하다
남자 몸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photo01
사진 찍는 시인 신현림


 


사내의 가슴, 가슴, 가슴!
남정네가 여인네의 젖가슴을 동경하듯이, 여인네도 남정네의 넉넉한 가슴을 그리워한다. 인간의 신체 가운데 모성과 부성이 깃들인 곳, 생명을 품어 안고 다독이는 재생의 부위가 가슴 아닐까? 사내의 몸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선은 손과 얼굴에 눈이 쏠린다. 투박한 손과 선량한 미소에 여심이 설렌다. 꾸밈없이 질박한 사내 앞에서는 까닭 없이 부끄러워진다. 풋풋한 사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낮추어진 눈길이 가슴에 머문다. 봄볕처럼 따사로운 가슴. 누군가에게 처음 마음이 가 닿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알맞은 곳이 있을까. 그 품속으로 미끄러들고 싶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잠시라도 저 품에서 잠들고 싶다. 눈을 뜨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칠 것 같다. 포근한 가슴…. 가슴과 이어진 팔의 길이가 곧 품의 크기를 뜻하는 건 아니다. 넉넉한 품은 다만 느껴서 알 수 있는 법이다. 그 가슴이라는 것도 옷을 벗겨 보지 않는 한 다 알 수 없는 법. 그렇다고 훌러덩 다 벗어 제끼면 상상하는 재미와 환상이 모두 깨지고 만다. 얇은 셔츠에 싸여 있는 사내의 가슴, 고향은 보일 듯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러닝 셔츠라도 입고 있을 것. 저 셔츠 속에 매끄럽고 단단한 피부가 숨을 가늘게 내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겠지. 사내의 살갗이 어쩌다 살며시 드러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시치미 뗄 것. 웅얼거리는 사내의 말에 귀 기울일 것. 이렇게 닿을까 말까 할 때가 관능의 극치가 아닐까? 많은 여성들이 근육질의 사내에 감탄할 때, 난 판자때기처럼 빈약한 가슴을 좋아했다. 한없는 연민을 느껴 나라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일까. 모름지기 가슴은 품어야 한다.

한국일보 의학 전문 대기자 송영주
물렁물렁한 배 출렁이는 배는 싫다

얼마나 근육운동을 열심히 했으면! 버스 광고에 공개된 탤런트 배용준의 상반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배에 선연히 새겨진 임금 왕王자. 아니 王자 위에 흙 토土자까지 하나 더 새겨져 있는 게 아닌가. 도대체 무얼 먹고, 무슨 운동을 했기에 저렇게 단단하고 날씬한 배가 됐을까.
일반인에게 근육질의 조각 같은 몸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먹고살기 바빠 하루 서너 시간씩 운동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 중년에 이르면 특히 골고루 잘 먹어야 기운 차리고 일할 수 있으므로, 계란 흰자나 닭 가슴살같이 근육을 키우는 단백질 음식에만 매달릴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임금 ‘왕’자는 고사하고, 물렁물렁한 배가 늘 출렁거릴 정도라면 본인은 물론 아내도 긴장할 일이다. 우선 뱃살 두둑한 남자에게서는 결코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 뱃살은 단지 매력이 덜하다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배를 교묘하게 덮으면서 품위 있어 보이는 옷은 대체로 비싼 편이니 의상비도 많이 들 것이다. 안타까운 건 비싼 옷으로 감싸도 뱃살을 완벽히 감출 수는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툭 튀어나온 배는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편의 배를 손가락으로 튕겨보자. 뭔가 액체로 가득 찬 느낌인지, 술 좋아하는 남편이니 ‘술배’인 듯싶지는 않은지. 물론 볼록한 배 안에 술이 채워진 건 아니다.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가득 끼어 있을 것이다. 내장 주위의 지방세포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제는 몸이 경쟁력이라고 했던가. 배는 한발 나아가 사회적 계급이라고 할 만하다. 아무리 지적이고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꽃미남일지라도 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매력남 대열에 설 생각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 한 가지는 중년의 뱃살이란 얼마든지 변신 가능하다는 점이다. 뱃살은 본인 의지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이다.

도조작가·라틴미술연구원 유화열
여자를 부르는 남자의 두 팔

나는 작품을 구상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를 그림이 아닌 글로 먼저 풀어보곤 한다. 그러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멕시코 미술대학에서 토우 작업을 시작할 때도 그랬다. 당시에도 주로 사람을 만들었는데, 남자의 팔이 유독 애틋하게 다가와 이렇게 낙서를 했다.
“한 여자가 서있다. 멀리서 한 남자가 팔을 흔든다. 남자와 여자가 걸어간다. 그는 팔짱을 낀다. 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선다. 그는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한다. 그는 긴 팔로 여자를 감는다. 남자와 여자가 잠을 잔다. 그는 여자 목 아래 팔베개를 만든다.”적어보니 남자의 두 팔이 하는 일은 꽤 많았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든든하게 받쳐주고 감싸주며 보호하는 팔의 따뜻한 기능이 좋았다. 지금도 흙으로 사람을 빚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토우의 팔은 대개 안으로 둥글게 구부러져 있다. 남자 토우는 여자 어깨를 안기도 하고 두 팔을 앞으로 살포시 모아 붙이기도 한다. 즉, 남자의 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도끼로 장작을 팬다든가, 노를 젓는다든가, 역기를 들어올린다든가 하는 역동성과 근력이라기보다는 낙서에도 썼던 부드러움이다. 남자의 건강한 팔을 보면 여자를 다정하게 그러안아주고 모진 세상으로부터 지켜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여자의 모성애와 마찬가지로 남자도 무언가를, 특히 여자를, 따뜻하게 보듬고자 하는 부성애를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여자 누드를 조각하고 그리는 남자 작가는 많지만 벗은 남자 몸을 사실적으로 조각하는 여자 작가는 드물다. 여자가 남자의 몸을 몰라서일까? 아니다. 여자는 여자를 위한 남자의 몸을 원하기 때문에 사실과 가깝게 재현하는 작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적 매력을 느끼는 데에도 여자는 시각적 자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여기에 촉감이나 정서적 만족 등이 병행되어야 가능하다는 사실과도 연관이 있다. 마찬가지로 그 품 안에서 안심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 때라야 여자는 남자의 팔을 매력적이라고 본다. 하여 여자를 감싸 안을 줄 아는 푸근함과 여자의 감성을 배려하는 매너, 그리고 적당한 탄력으로 섹시함을 곁들일 줄 아는 센스가 결합된 팔이라면 가히 최고다.

















photo01
남성복 디자이너·솔리드 옴므 대표 우영미
섬세함의 극치 남자의 등

흔히 여체의 곡선이 가장 섬세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 특히 젊은 남자의 몸처럼 미묘한 것을 보지 못했다. 다양한 커브를 그리는 섬세한 곡선의 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남자의 몸이다. 더러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20년 넘게 남성복을 만들며 남자 의 몸을 면밀히 관찰한 나에게는 남자의 그것처럼 매력적인 오브제는 없다. 그중 남자의 등은 특히 예민하고 정교하다. 그의 성미, 성격, 인격적 됨됨이 등을 반영하는 부위가 바로 등. 그래서 사람을 속일 수 없다. 나는 남자 모델의 뒷모습만 보고도 그의 표정과 이미지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등이 안정적인 모델은 무대에서 침착하게 워킹한다. 한쪽 등과 어깨가 위로 살짝 들려 올라간 모델은 다소 서늘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좋다. 등의 움직임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델은 나이가 어리거나 성격이 쾌활하다. 남자의 등은 디자이너가 ‘바늘 떨리게’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재킷을 재단할 때 어깨를 타고 내려오는 등의 굴곡이 약간만 달라도 모델의 몸이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여성복 재단을 예로 들어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성의 몸은 앞쪽에 젖가슴이 불룩 솟아 있어 바늘 한 땀 차이를 쉽게 커버할 수 있다. 재단상의 차이가 남자만큼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남자는 가슴이 평평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등판 재단의 작은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1mm를 줄이느냐 늘이느냐를 놓고 바늘 든 나는 매번 고민하게 된다.
구체적인 취향을 물으면 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등이 좋다고 답한다. 젊은 남자의 등이 그러하다. 예술품으로 말하자면 다비드 상이 가장 이상적이다. 어딘가 수줍은 듯하여 싱그럽다. 언뜻 모순 같지만 연륜이 깃든 남자의 등도 멋지다. 여기서는 노동의 흔적과 세월이 묻어난다. 청년의 등보다 지방도 많고 비틀린 근육도 있게 마련이지만, 대신 그 등은 역사를 담고 있다. 끊임없이 연마해온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이 지긋한 남자 손님이 옷을 사러 오면 그의 등을 유심히 본다. 비범한 품격이 느껴지는 남자라면 더 긴장한다.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추구해야 하는지는 나이 든 남자의 등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화가 김점선
아버지, 배용준 그리고 팔

우리 아버지는 사이클 선수였다. 스케이트도 선수만큼 잘 탔다. 노도 잘 젓고, 산에도 많이 다녔다. 아버지는 근육맨이었다. 결혼을 해치우고 살림방이 필요해 부모님께 돈 가지고 서울역 시계탑 아래로 나오라고 편지를 썼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부모님이 차렷 자세로 거기, 그 시간에 서 있었다. 돈을 빼앗듯이 받아 들고는, 우리는 선 채로 헤어졌다. 택시 안에서 남편과 남편의 친구들이 말했다. “우와! 장인이 멋있다. 어쩌면 그리 잘생겼냐? 저렇게 잘난 사람은 처음 본다.” 나는 그때까지도 남성미라는 걸 문제 삼아본 적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아버지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아무리 음미하려고 애를 써도 그저 평범하기만 한 늙은 남자였다. 그를 아름답다고 보는 젊은이들을 나와는 다른 인간으로 치부해버렸다. 남성미와 남성다움에 대한 그들의 기호나 사회적인 편견도 싫었다. 배용준이 나타났을 때도 그저 그럴 뿐이었다. 저절로 보이는 광고 포스터도 그저 시큰둥하게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일하는 현장에 갔다가 배용준을 보았다. 아하! 사진 속 그는 ‘포토 제닉’이 아닌 ‘포토 패닉’이었구나 하고 느꼈다. 사진이라는, 문명의 한 도구의 한계를 분명하게 처음으로 실감했다. 사진이 아닌 실체가 아름다웠다. 살아 있는 인간 그 자체가 아름다웠다. 내 눈으로 바라보는 생명체 그 자체가 아름다웠다. 황금 비율에 맞춰 인간의 몸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보면, 감동으로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리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얼굴은 덜 자란 어린 소년의 느낌이 남아 있었다. 몸은 순간마다 완전히 다른 자세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손이 컸다. 눈에 띄게 컸다. 그 큰 손을 몸으로 연결해주는 팔뚝도 듬직했다. 그제야 ‘아하! 이 사람이 어린 소년이 아니고 다 자란 청년이구나’ 하고 느꼈다. 감수성 예민해 보이는, 섬세한 얼굴의 표정하고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그 대비를, 그 시간을 관찰했다.

정동극장장 최태지
도약하고 비상하는 발레리노의 등

사람을 만나면 무엇부터 보는가. 눈빛, 얼굴 표정, 몸매, 각자 다르겠지만 내게는 상대방의 얼굴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골격부터 보인다. 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보디타이츠를 입고 있는 무용수들과 생활하다 보니 내 눈은 저절로 엑스레이가 되어버린 듯하다. 특히 남성 무용수의 아름다움은 골격에 달려 있는데, 중요한 부분은 등과 어깨선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긴 팔과 다리도 보기 좋지만, 트레이닝으로 조각한 등과 어깨선의 골격을 더 높게 평가한다. 나무처럼 곧게 뻗은 척추선은 모든 자세의 기본이다. 게다가 발레리노는 여성 파트너를 들어 올리기 위해 강인한 어깨가 필요하므로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이렇게 곧게 뻗은 등과 떡 벌어진 어깨선이 마치 십자처럼 만날 때 비로소 무대를 꽉 채우는 당당한 카리스마와 안정감 있는 자세가 나오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이원국과 김용걸은 다른 체격 조건도 좋지만 탄탄한 등과 넓은 어깨선이 특히 예술이다. 등과 어깨선이 잘 만들어져 있으면 뒷모습 역시 자신감 있어 보인다. 제아무리 8등신 체격의 근육질 미남이라도 등과 어깨의 십자 골격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맥 빠진 사람처럼 보인다. 반면에 배가 나오거나 몸이 말랐다든가, 균형감이 부족하다고 해도 곧바로 선 등판과 넉넉한 어깨가 있으면 남자답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남자의 매력을 좌우하는 등과 어깨선은 노력으로 멋지게 가꿀 수 있다. 단 각고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중력을 거부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발레리노! 등이 순간 활처럼 굽었다가 날개처럼 펼쳐진다. 객석에서 탄성이 터진다.

















photo01
소설가 권지예
작아서 더 섹시한 남자의 엉덩이

나이가 들면서 남자 보는 눈이 변하는 걸까? 대학 시절, 깡마른 편에 속했던 나는 듬직하게 살집이 좋고 게다가 털도 많은 남자에게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no’다. 요즈음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부위는 신체 중 가운데 토막이다. 아마도 나의 가운데 토막 역시 세월이 흐르면서 예전과 좀 달라진 때문인지 모르겠다.
탄탄하고 기름기 없는 배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남성들의 엉덩이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어떤 엉덩이가 매력적인가? 작고 탄탄하게 올라붙은 남자의 엉덩이, 게다가 아주 살짝 오리궁둥이 끼가 있어 약간의 볼륨감을 추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물론 엉덩이는 함부로 까서 볼 수 있는 부위가 아니라 그저 실루엣으로나 상상해볼 뿐이지만 대체로 멋진 엉덩이의 소유자들은 블루진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낼 줄 안다. 고로 나는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를 좋아한다. 중요한 이유 또 하나. 작고 동그스름한 남자의 엉덩이는 여성의 모성 본능을 여지없이 자극한다. 아들 키우면서 귀여운 궁둥이에 뽀뽀 한 번 안 해본 어미가 어디 있겠는가. 남자의 몸은 대체로 여자보다 크다. 그러나 여자보다 작은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남자의 엉덩이가 아닌가. 작년에 미국에 갔을 때 인상적인 광고를 보았다. 캘빈클라인 청바지의 대형 광고판이었는데 젊은 여성이 청바지가 살짝 내려진 채 엎드려 있는 젊은 남자의 반쯤 드러난 탄력있는 남자의 엉덩이에 키스하는 모습이었다. 무척 매력적이고 섹시했지만 음란하진 않았다.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었다.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남자의 몸 중에 작고 탄력적인 엉덩이는 묘하게도 섹스어필뿐 아니라 모성 본능을 동시에 자극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월간 <oxygen> 발행인 정다연
남자의 강인한 정신력 하체가 말한다

몸짱과 웰빙이 화두인 요즘, 피트니스 클럽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곳에서 회원들의 운동법을 지도하다 보니 남자들이 선호하는 운동과 그렇지 않은 운동을 비교해보게 된다. 그들이 키우고 싶어하는 근육, 관심 없어 하는 근육, 그리고 여자의 관점으로 매력 있다고 보는 근육이 다르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다.우람한 가슴을 만드는 운동인 ‘벤치 프레스’는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남자들로 가득하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주시하며 양손으로 아령을 들고 팔을 구부렸다 펴는 사람도 많다. 한국 남자들은 근육질이 쉽게 눈에 띄는 상체 운동을 좋아한다는 말이다.반면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스쿼트 렉’은 한가하다. 스쿼트란 간단히 말해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바벨이나 아령을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하다보면 복부부터 하체까지 마구 후들거린다. 게다가 내려올 때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나오면 안 되므로, 가벼운 고무 공을 잡고 한다 해도 하체가 이 자세를 버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남자들을 끌고 스쿼트를 시키면 대부분 핑계 대기에 바쁘다. 원래 허리가 좋지 않다는 둥,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내일 하겠다는 둥…. 그러다 가끔 스쿼트에 꾸준히 집중하는 남자들을 본다. 표정이 비장하다. 인내력의 한계를 뛰어 넘느라 사투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근육이 멋지게 발달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진 남자를 보면 그가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모르는 여자라 해도, 처지지 않고 탄력 있는 엉덩이와 반바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허벅지 뒷부분의 근육에 강한 성적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니 한국 남자들이여, 스쿼트를 하라. 그리고 여자란 우람하고 화려한(?) 가슴 근육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단단한 가슴에 안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군살 없는 엉덩이와 불거진 허벅지 근육을 주시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월간 <W> 피처 디렉터 조경아
남자의 허벅지 근육에 처음 감탄했을 때

성큼 걸어들어와 소파에 앉은 박찬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은 콧수염도, 보기 좋게 그을린 팔뚝도 아니었다. 소문처럼 두꺼운 허벅지였다. 오랫만에 한국에 들어온 그를 어렵게 만나 인터뷰하고 촬영한 날, 나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허벅지가 참 굵네요. 정말 24인치인가봐요.” 박찬호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한국에서는 너무 굵어 이상하다 하는데, 미국에서는 여자들이 제 허벅지가 매우 멋있다고 해요” 박찬호의 허벅지만 부각되어 보이던 나는 그날 어쩔 수 없는 한국 여자였다. 차인표도 그랬다. 신애라를 따라 장을 보러 나갈 때도 무거운 장 바구니를 든 팔을 접었다 폈다 하며 삼두와 이두박근을 단련한다는 열혈 운동 마니아의 허벅지 역시 놀라웠다.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는 동안, 반바지를 입고 나온 그의 허벅지는 작은 얼굴과 견고한 어깨에 비해 그 양감이 지나쳤다. “다리는 뚱뚱하시네요.” 기겁할 듯한 표정으로 차인표는 “근육이에요. 모두”라는 말과 함께 검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자신의 허벅지를 찔러 보였다.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에서도 88올림픽의 단거리 경주를 빛냈던 멜라니 그리피스 같은 그의 다리는 다소 과장되어 보였다. 기능은 경주마 같지만 보기에는 코뿔소의 뒷다리 같았던 근육질의 그 허벅지. 사실 운동 잘하는 남자들, 아니 모든 남자들의 허벅지는 어떤 매력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견고해 보이는 어깨의 매력도, 탈지한 듯 섬세한 손가락의 매력도, 오르락 내리락 신기한 목울대의 매력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영화 <스캔들>에 나온 배용준의 허벅지는 조금 달랐다. 근육이 도드라지지도 않았지만 지방이 덮여 느슨하지도 않은, 적당한 근육이 밀도 높은 털과 매끈한 살결에 쌓여 매우 멋졌다. 또 콘서트에서 본, 땀에 젖은 바지 속에 감추어진 박진영의 허벅지 역시 그랬다. 그의 허벅지는 큰 키에 비해서도 매우 길었고, 또 탄력적으로 움직이며 그의 동작을 더욱 리드미컬하게 만들었다. 배용준과 박진영의 허벅지는 남자의 허벅지가 가져야하는 미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허벅지라는 어감은 그래도 여전히 둔하고 퍽퍽하다. 하지만 잉여지방 없이 탄탄하고, 지나치게 비대해지지 않은 근육이 기둥처럼 자리한 허벅지는 매력적이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파란남자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10.3.3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0.3.31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10.2.2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0.2.25
  3. 작성일
    2010.2.25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10.2.25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156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144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85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