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minkiz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7.11
추신수 선수가 어제 6게임만에 첫 안타를 쳤습니다.
복귀 초반에는 놀라운 기세였지만 역시 장벽을 만났지요.
사실 부상에 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쉬다가 돌아온 선수가 초반에 3할대 가까운 활약을 보였다는 것은 그 선수의 정신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극도의 긴장 속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자신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지가 그런 활약으로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체력적으로나 특히 정신적으로 급격한 피로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빅리그 원정을 다니는 것도 그렇고, 빨리 잘 해서 눈도장을 찍고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작용합니다.
추신수가 주춤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추스려야 하는데, 너무 심적인 부담감을 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화 통화 한번 해야겠습니다.
웨지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자주 추신수를 기용하고 있는게 그것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시즌은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너무 무리하다가 오보 페이스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인디언스 에이스이던 사바시아가 결국 며칠전에 밀워키로 트레이드됐지요.
올 시즌에 대한 백기를 드는 순간이었지요.
그 와중에 인디언스는 어제까지 10연패를 기록하며 페넌트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아주 멀찌감치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에서 인디언스가 얻은 유망주 중에 주역이 라포타라는 더블A 외야수여서 눈길을 모았습니다.
추신수와 같은 포지션이니 주전 자리를 놓고 충돌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요.
그런데 인디언스는 일단 라포타를 원래 포지션이던 1루로 돌릴 생각인 모양입니다.
밀워키에는 프린스 필더가 오래 오래 1루를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외야로 라포타를 돌렸는데 외야 수비가 약하다는 평입니다.
인디언스는 확실한 1루수가 없지요, 가코 정도니까.
실은 그보다 더 안좋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저스도 물밑으로 인디언스와 협상을 벌이던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저스의 패키지에는 맷 켐프가 중심 선수였다고 합니다.
켐프가 오른손 타자이긴 하지만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빅리그에서 발전 속도가 추신수보다 조금 앞서가는 선수입니다.
만약 켐프가 갔으면 추신수보다 먼저 외야수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장래성은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켐프 역시 장래성은 추신수 못지 않은 선수니까요.
어떤 분야도 비슷하지만 사람 사는 것도 야생의 정글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이빨로 물고 발톱으로 할키고 뿔로 받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치열한 다툼은 어디든 존재합니다.
스포츠의 경우 그것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지요.
항상 경쟁의 치열함 속에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조금이라도 약점이 드러나거나 부상이라고 입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새 성장한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나기도 하고요.
그러나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그렇게 투쟁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대단합니다.
많이 운이 안 좋았던 추신수가 이제부턴 운이 좀 풀리면 좋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방송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 방송이 끝나면 기사를 쓰고 서울을 떠나려고 합니다.
요즘 너무 정신 못 차리게 달리기만 한 것 같아서요.
이틀 동안 컴퓨터랑 멀어지고 싶어요, 후후.
모두들 덜 덥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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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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