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Angella125
- 작성일
- 2013.4.23
화차
- 감독
- 변영주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12년 3월 8일
아주 가끔, 원작을 읽고 나서 본 영화가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곤 하는 때가 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 '케빈에 대하여' 가 그랬고
이번 영화 '화차'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실 원작보다는 영화가 더 궁금해서 원작을 서둘러 읽긴 했었지만, 원작에 대한 느낌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졌던 까닭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영화와 원작의 방향이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두꺼운 분량의 내용을 영화로 다 보여주기는 확실히 무리일 꺼라는 생각은 드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카드나 신용불량 등의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다른 관점들..이런 흥미로운 부분들이 영화에서는 많이 줄어든 듯 싶다.
대신, 책에서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주인공 문호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약혼녀에 대한 황당함과, 뒤로 갈수록 느끼는 배신감..연민 같은 감정들이 아주 잘 느껴진다.
이런 습관..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는 습관은 좋다 나쁘다 말은 못하겠지만..비교하면서 다른 점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솔솔한 반면, 이번 경우처럼 비교하는 재미보다는, 비교 후에 느껴지는 아쉬움이 큰 경우에는 조금 속상하기까지 하다.
그나저나, 사람들은 김민희의 연기를 아주 많이 칭찬하던데 왜 나는 영화 내내 그녀의 캐릭터에 빠져들지 못하고 계속 겉도는 느낌이 드는 걸까...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과 가끔 넋이 나간 듯한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선영'이라는 인물과도 조금 동떨어지는 느낌도 든다.
영화에서 결정적인 단서는 대부분 동물병원의 간호사가 제공한다. 처음에는 그냥 주변인물인가 싶었는데,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들. 그녀가 한 번 관심있게 본 부분들은 모두 중요한 단서들이 된다. 그런 부분이 조..금..많다.
결말도.. 아주 흔한 결말이라 참 아쉽다. 영화 전체가 그냥 뭔가 속사포처럼 진행되다 갑자기 끝나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판 화차는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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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