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한 포스터가 무척이나 맘에 든다. 포스터 속의 저 여자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예전에 읽고 싶었던 '인내의 돌'이라는 책이 이 영화의 원작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어쨌든 영화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원작과 영화의 원제는 '인내의 돌' 인데 한국영화 제목은 '어떤 여인의 고백'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한국영화의 제목이 더 맘에 와 닿는다.

페르시아 신화에 따르면 '어떤 마법의 돌이 있는데, 그 돌에 대고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으면, 돌이 그 말을 다 들어주고 나중에 한계에 이르면 돌이 쪼개지게 되고,

비밀을 털어놓은 사람은 해방에 이르게 된다..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한 여성이 총으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간호하면서, 아직 젊디 젊은 나이에 두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고 기본적인 의식주의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살면서, 그동안 자신이 품고 있었던 생각들, 불만들을 조금씩 남편에게 하소연 하듯이 얘기하게 된다.

그러면서 결코 현실세계에서는 이슬람 여성이 남편앞에서는 표현할 수조차 없는 내면에 숨겨져 있던 욕망까지도 거침없이 쏟아붓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지녀왔던 이야기까지 식물인간의 남편 앞에서 비밀스럽게 속삭이게 된다. 그리고 결과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집과 지하 은신처를 오가며 불안한 생활을 해오는 가운데에서도, 식물인간인 남편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그 무거운 남편의 몸을 여리디 여린 여자 혼자의 힘으로 벽장속까지 끌고 가는 장면은 지극정성스러운 아내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녀가 외출시에 항상 착용하는 노란색 차도르(부르카?) 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슬람 문화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남편에게 혼잣말 하는 장면 중, 남편이 죽었으면 자신은 남편의 형제에게 넘어갔을꺼라는 말을 듣고 웬지 갑갑한 마음마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코란을 가장 먼저 챙기고자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조금 더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담담하게 혼자 독백하는 여자의 고백이 이슬람 모든 여성들을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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