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미리내별
- 작성일
- 2011.5.31
[음악관련] Corsica (코르시카)
- 글쓴이
Haedong Midas
혹시 코르시카를 아십니까? 코르시카는 지중해의 4번째로 큰 섬으로, 이탈리아의 서쪽, 프랑스의 남부, 사르데냐 섬의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의 영토집합체"(collectivité territoriale)의 하나입니다. 프랑스에 속해 있긴 하지만 코르시카어가 따로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문화적 자부심이 살아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섬 전체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주로 관광지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를 정복하려던 야심가 나폴레옹의 탄생지라고 하네요.
코르시카가 하나의 독립된 국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일한 제목의 노래인 Corsica는 경건하고 엄숙하면서도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Petru Guelfucci의 목소리와 첼로 선율로 감동을 줍니다. 처음에 이 곡을 듣고는 울 뻔 했어요. 이 곡의 무엇이 나를 울리는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코르시카의 역사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상, 주변 강대국들의 등쌀로 인해 많은 전쟁과 고통을 받았던 국가 중 하나입니다. 코르시카도 우리나라처럼 지중해 패권이 바뀔 때마다 그 등쌀에 많이 시달렸더라구요. 비록 제가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닙니다만, 이를 참고 이겨낸 우리 민족의 한에 가까운 정서가 제 DNA 속에 새겨져 있나 봅니다. Corsica 노래 속에는 우리의 정서와 비슷한 것이 녹아있는 것 같고, 아마도 이러한 정서의 주파수가 같아서인지 저에게 카타르시스와 같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음반에 곁들여 있는 해설에 따르면, 음 하나 하나를 길게 끄는 소위 아랍적인 멜리스마 창법은 운명의 힘처럼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게 하는데, 이 Petru Guelfucci의 창법이 코르시카의 전통적인 ‘폴리포니’ 창법에서 나온 것이라는군요. 이 독특한 ‘폴리포니’의 기원에 대해서 추측하기는, 지중해 세계의 패권이 바뀔 때마다 코르시카를 손에 넣었던 지중해권 여러 나라들의 영향 속에서 아랍적인 영향과 중세 유럽의 교회음악을 비롯한 지중해권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발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답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코르시카 현대사의 격동기에 ‘민족적 정체성의 문화적 표현방식’으로 폭넓게 확산되어 왔다고 합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코르시카 민중들은 몇 차례의 대대적인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다고 하는군요.
이 음반 속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Corsica를 비롯하여 총 15곡의 주옥 같은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01. Piuvia - Petru Guelfucci
02.
03. A Violetta - Voce Di Corsica
04. Cum' Ellu He' Tristu - Petru Guelfucci
05. U Lucucciu - Petru Guelfucci
06. U Cumediente - Petru Guelfucci
07. Manera - Petru Guelfucci
08. L'acqua Viva - Petru Guelfucci
09. U Lamentu Di Ghjesu - A Filetta
10. U Lamentu Di U Pastore - Madricale
11. Alleluia - A Filetta
12. Carlu Ricchi - Terzetti
13. U Dubbitu - A Filetta
14. U Lamentu Di Maria - A Filetta
15. Dio Vi Salvi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의 마음을 마구 흔드는 지중해의 코발트빛 감동의 바다에 흠뻑 빠져보심이 어떨지…
- 좋아요
- 6
- 댓글
- 24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