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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nblue
- 작성일
- 2024.7.5
[eBook] 한여름 밤의 꿈 - 세계문학전집 172
- 글쓴이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민음사

비극을 볼 땐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이 희극 작품을 보니 왜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소리내어 웃은 부분이 몇개나 되는지. 셰익스피어가 앞서갔거나, 내 개그가 16세기 수준이거나.
웃음포인트와 별개로 아름다운 문장 투성이다. 만년필로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고 싶은 기분.
드미트리우스 / 마음 풀어, 허미아, 그리고 라이샌더. 무효인 네 자격을 분명한 내 권리에 넘겨줘.
라이샌더 / 드미트리우스, 넌 그녀의 부친 사랑 가졌잖아, 허미아 사랑은 내게 주고 그 부친과 결혼해.
드미트리우스 / 근데 잠이 파산하여 슬픔에게 진 빚으로 슬픔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구나. 내가 만약 여기에서 잠이 오길 기다리면 그 빚이 약간은 가벼워질 것이다. (누워서 잠든다)
헬레나 / 그래서 난 이제 조용히 가게만 해 주면 어리석음 지니고 아테네로 돌아간 뒤 다신 너를 뒤쫓지 않을 거야. 가게 해 줘. 알겠지, 난 이렇게 단순하고 어리석어.
허미아 / 그러면 가 버려! 널 막는 게 누군데?
헬레나 / 내가 여기 맡겨 놓을 어리석은 마음이지
허미아 / 뭐? 라이샌더에게?
헬레나 / 드미트리우스에게.
라이샌더 / 가 버려, 이 난쟁이야. 성장억제 풀 먹은 초왜소 생명체야, 이 염주 알, 도토리야.
퍽 / 요정의 왕이시여, 잠깐만요, 종달새의 아침 노래 들립니다.
오베론 / 그렇다면 여왕이여, 조용하게 밤 그림자 뒤쫓으며 뜁시다. 우리는 떠도는 달보다 더 빨리 지구를 선회할 수 있으니까.
서두역 / 저희들이 언짢게 해 드리면 저희들이
선의는 언짢게. 하려고 나온, 게 아니라
선의로 단순한 재주를 보이려는
겁니다 그것이. 저희들 목표의 진정한
시작이죠 그러면. 저희가 나온 건 악심 품고.
테세우스 / 이 친구는 구두점을 지키지 않는구먼.
퍽 / 저희 그림자들이 언짢으셨다면 이러한 영상들이 보였을 때 잠들어 있었을 뿐이라고 생각만 고치시면 다 괜찮죠. 그리고 가볍고 시시하며 꿈처럼 헛것 같은 이 주제를 나무라지 마십시오, 여러분. 용서해 주시면 잘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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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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