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갈매나무
- 작성일
- 2019.8.24
킥 KICK
- 글쓴이
- 미치 존슨 저
나무야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돼
소설 『킥KICK』의 저자 미치 존슨은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 스포츠용품점에서 일했다. 어느 날 미치 존슨은 새 축구화 상자 속에서 구겨진 에너지 음료 봉지를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킥』을 쓰게 되었다. 그 축구화는 멀리 인도네시아의 어린 노동자가 만든 축구화였다. 순간, 편안하게 음료를 마실 휴식 시간도 없이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가난한 국가의 아동 노동 현실에 대하여 조사를 하면서 존슨은 소설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주인공 부디와 그의 친구들은 축구화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축구를 즐겼다. 어느 날 부디가 찬 공이 드래곤의 집으로 넘어가 거실의 술병을 깬 사건이 발생했다. 드래곤과 그의 형제들은 사람들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다. 드래곤의 형제들은 모두 뚱뚱하고 부티나고 심술궂은 모습이다. 드래곤의 형제 중 하나가 임대료를 걷으면서 한몫 챙긴 일이 있었다.
드래곤은 먼저 그의 손가락을 자른 다음 죽여서 그 형제가 사는 집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쓰레기통에 시체를 버렸다. 모두 드래곤이 한 짓이라는 걸 알았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서의 경감이 바로 드래곤의 또 다른 형제이었다. 드래곤은 술병을 깬 벌로 부디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서 축구화 한 켤레를 훔쳐오라고 했다. 부디는 두려움 때문에 악당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부디의 일상과 꿈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부디는 축구경기를 볼 때도 드래곤의 요구만 생각났다. 그의 영웅 키어런 웨이크필드가 헤딩 골로 득점하는 걸 보면서도 기뻐하는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뭔가 정말로 잘못 되었다.
소설은 중간부부터 어린 부디가 겪는 시련과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킥』은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성장기소설로서 영국에서는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 필독서로 추전하고 있다.
그래곤의 요구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디는 할머니에게 곤경에 빠졌다가 나중에는 거기서 빠져나온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부디에게 큰 야자나무에 올라간 용감한 남자아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도네시아의 한 남자아이가 지금까지 아무도 올라가지 못한 큰 야자나무에 올랐다가 두려움으로 내려오지 못했을 때, 친구가 그에게 믿음을 주어 무사히 내려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할머니가 말했다.
"부디, 뭔가를 잘 해내기 전에는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법이란다."
부디는 엄마가 안 좋아 하기 때문에 나무에 오르지 않겠다고 말하자 할머니가 부디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수를 두려워해선 안 돼. 실수하는 건 좋은 거야. 그 아이가 나무꼭대기에 올라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았다면 자기가 사는 섬 밖에 다른 섬들이 있다는 걸 결코 몰랐을 거야. 나무에 오르는 일은, 너무도 겁났지만 주변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주었지. (...) 그 아이는 나무에 올라가기 전에는 자기가 사는 섬밖에는 몰랐지. 나중에 그 아이가 커서 뭘 했을 것 같니?"
"모르겠어요, 할머니."
"폭풍우에 망가진 낡은 어선을 하나 고쳐서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다른 섬들을 찾아 떠났단다. 크기가 아주 작고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도 가보았어. 그보다 훨씬 큰 섬에도 가보았는데, 거기에는 처음 보는 식물과 동물들이 살고 있었어. 또 자신들이 사는 섬과 아주 비슷한 섬에도 가보았지. (...) 그 아이는 가끔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들이 본 것들을 말해주었어. 이미 영웅이나 다름없었으므로 고향에 돌아올 때면 마을 사람들이 반가워하며 잔치를 열고 춤을 추었지. 이 모든 것은, 예전에 그 아이가 겁에 질려 옴짝달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단다." (116~118)
작가 미치 존슨은 말했다.
"『킥』을 읽는 동안 축구화 봉제 공장의 열기가 느껴지고, 날아드는 회초리에 움찔하고, 주인공 소년의 몸속에서 피가 나는 것을 느꼈다면, 독자 여러분도 이미 문제 해결에 한 몫을 담당한 겁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1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