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바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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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9.6.17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 글쓴이
- 류승연 저
푸른숲
전직 기자이자 현재 장애아이 엄마 10년 경력차 글쓴이가 쓴 에세이다. 제목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동네 바보 형'에서 따 왔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단적으로 알게 해 주는 제목이다.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모성 수기도 아니고 빛나는 장애 극복 사례담도 아니다. 저자는 담담한 필체로 현실의 장애인은 영화와 다른,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자 친구, 동료, 이웃 사람이라는 것을 알린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250만 명이 넘고 그 중 약 10%가 발달 장애인인 현실인데도 우리는 몰라서 편견을 갖게 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마트 등지에서 단지 시선을 거두어 주는 일만으로도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이어 독자에게 묻는다. "온 마을이 함께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경험에 동참해 주시렵니까?(183쪽)"라고.
무겁게 쓰려면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인데, 저자는 엄청난 필력으로 한달음에 읽히는 글을 썼다. 대중적인 글쓰기에 감각이 있는 저자다. 어렵지 않게 어둡지 않게 자신의 삶과 가족, 아이의 장애, 장애 동생을 둔 아이의 성장 그리고 정부 정책과 교육 현장 등 사회의 문제를 들려 주는 것을 보면.
그외 육아에 올인하느라 다른 부분에서 자신이 잃어가는 것을 고민하는 부분도 많이 공감이 갔다. 장애와 인권 쪽 만이 아니라 기혼 여성, 중년 여성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동료를 만난 것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필독을 권한다.
장애 아이인 자식의 인생이 고달프고, 그 아이로 인해 나머지 가족의 인생도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행한 건 아니다.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 33~ 34쪽에서 인용
엄마 병수발 들면서 읽었다.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다르다,,, 위의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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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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