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껌정드레스공식계정
- 작성일
- 2020.1.30
처음 읽는 미국사
- 글쓴이
- 전국역사교사모임 저
휴머니스트
책장에 갖고 있는 미국사 책들을 다시 훑어보고 있다. 여러 권 중에서 초보 독자가 전체 미국사를 한번 완독하기에는 이 책이 가장 편하다. 배경 지식 없어도 사진, 도표, 지도, 대화체 서술이 많아서 지루하지않게 읽을만 하다. 아메리카 원주민 부분 서술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로 접근하는 등, 현장 역사 선생님답게 독자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낸 흔적이 보인다.
전체 8장으로 구성된 책은 원래 미국의 주인들의 문명, 역사에 대해 '1장 아메리카의 원래 주인'에 정당하게 서술한다. '2장 아메리카에 도착한 유럽인'은 콜럼버스 등 유럽인의 침략사를, '3장 독립 혁명과 미국의 탄생'은 영국과 싸워 독립하여 동부 13개주 연방이 탄생한 내력을,'4장 넓어지는 미국'은 미국의 태평양을 향한 서진과 영토 완성 과정을 서술한다. '5장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은 남북 전쟁을 다룬다. '6장 산업화와 대중사회'는 19세기 후반부터 1차대전까지, '7장 대공황과 전쟁'은 대공황과 2차 대전까지, '8장 세계 최강 미국의 시대"는 냉전시대부터 911을 거쳐 현재까지를 다룬다. 다른 미국사 통사류에 비해 남북 전쟁 이전 상황 서술 분량이 많다. 물론,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근현대 분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음, 필자들은 중고등학생 독자나 역사 초보 독자들을 위해서인지 익숙한 큰 사건 위주로 흐름을 따라 가는 서술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연방 정부 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과의 정치적 대립이 대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등등을 세세히 서술하지는 않는다. 미국이란 국가가 현재의 형태로 만들어진 과정과 세계의 분쟁, 전쟁에 뛰어 든 사실 자체 서술에 치중한다. 자르고, 선택, 집중, 패스, 속도감 있게 서술한다.
2장에서 아메리카에 '도착'한 유럽인, 4장의 제목을 '넓어지는' 미국이라고 달아놓은 점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듯, 원주민을 몰아내고 멕시코와 전쟁을 치르며 태평양 연안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스페인과 전쟁을 치러 해양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해간 미국을 그리 비판적으로 서술하지는 않는다. 아니, 비판적으로 미국사를 서술하면서도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정말, 읽을 때마다 필자들이 고심했겠구나, 생각이 든다. 역사가들이 이미 인정한 사실을 드라이하게 전달해도 시비거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현실이니까.
각 장의 처음에 그 시대 미국사, 한국사, 세계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연표가 있다. 국내 필진이 집필하고 국내 출판사가 기획, 편집한 책은 이런 점이 좋다. 대개 다른 책은 맨 끝에 하나만 있기에.
<처음 읽는 미국사>라는 표제 그대로, 미국사를 처음 읽는 분들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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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