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권

껌정드레스공식계정
- 작성일
- 2009.1.2
빼앗긴 얼굴
- 글쓴이
- 라티파 저/최은희 역
이레
책 내용만 놓고 말하자면, 전쟁시 소녀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안네의 일기>와 비교될 수 있겠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의 배경이 되는 2차 세계대전이라든가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 일반 독자들이 갖고 있는 배경 지식에 비해,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아프가니스탄 역사와 이슬람 세력에 대한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조금 알려진 내용도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므로 독자 스스로 이 책에 고발된 내용외의 사실들을 알아가야 이 책에 대한 독서활동이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이다.
당연히, 책에 고발된 탈레반 정권 하의 여성들의 실상은 충격적이다. 라티파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 등장하는 라일라의 결혼 전 이야기와 상당부분 일치하기도 한다. 그래도, 라티파의 경우는 대도시에 거주하며 중산층 출신이고, 부모의 보호를 받았으며, 탈레반 이전까지 교육의 혜택을 받았기에, 지방 아프간 여성보다 많이 양호한 편이다. 아마 그외 여성은 더욱 끔찍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몸서리치다가, 이 책에 고발된 내용보다 더 처참한 상황이 있었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독자 스스로 알아채리는 것, 참으로 불편한 독서 경험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 책과, 이 책과 유사한 다른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 모두가 한비야씨처럼 국제 분쟁 지역에 가서 구호활동을 할 수는 없는 일. 일반 생할인인 우리가 저항하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 고통받고 저항하는 그들을 기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라티파와 그 가족들이 탈레반 몰래 외국 라디오방송을 청취하며 자신들의 뉴스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를 궁금해 하는 내용이 나온다. 아프가니스탄 관련 뉴스가 나오지 않을 때, 그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잊었을까봐 절망하기도 한다. 이런 그들을 그대로 절망하게 내버릴 수는 없는 일.
우리의 유일한 저항 수단은 바로 증언을 하는 거니까 - 본문 204쪽
그리고 우리 독자가 가장 쉽게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법은 그들의 증언을 읽고, 그들을 잊지 않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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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댓글 9
- 작성일
- 2009. 1. 4.
@책읽는낭만푸우
- 작성일
- 2009. 1. 3.
- 작성일
- 2009. 1. 3.
@여우와꼬리
- 작성일
- 2009. 1. 3.
@여우와꼬리
- 작성일
- 2009. 1. 3.
@여우와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