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권

껌정드레스공식계정
- 작성일
- 2009.1.3
카불의 사진사
- 글쓴이
- 정은진 저
동아일보사
<연을 쫓는 아이><천 개의 찬란한 태양><빼앗긴 얼굴>을 읽고, 탈레반 이후 카불과 북부 아프가니스탄의 현재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연을~>에 등장하는 소년 댄서 풍습, <연을~> 영화로 만들 때 영화 속 연을 전부 만든 장인, 하자라 족의 어원, 여인들의 부르카 입은 모습과 탈레반 이후에도 여전히 낙후된 여성 현실 등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진에도 불구하고 글 내용은 좀 아쉽다.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깊이가 좀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보도 '사진가'의 열정이나 명예욕이, '보도'사진가로서의 사명감을 몇 배나 앞서고 있어, 어떻게 보면 장소만 뉴욕 패션잡지사가 아닐 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같은 성공하고 싶은 직업여성의 모습을 표현할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프가니스탄 부분은 3/4 정도, 나머지 분량은 보도 사진가의 직업 세계를 다루고 있기에,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탈레반 시기 여성들의 삶에 대한 내용은 다른 책에서 이미 읽었기에, 별로 충격적이지 않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내용은, 70년대 이후 내전을 거치면서 이웃 파키스탄이나 미국 등으로 떠났던 사람들은 영어와 서구문물을 익힌 후, 미군과 같이 돌아와서 전후 재건과정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아프가니스탄의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아서 고생한 이들은 최하층이고. 난 이 현실이 가장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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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