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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에어
글쓴이
실라 콜러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평균
별점8.5 (8)
monjardin

1846년 여름 맨체스터-


 


 공업도시의 한 하숙집에서 70을 앞둔 패트릭 브론테 목사는 백내장 수술을 받고 그의 딸인 샬롯과 간호사의 간병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다.


 


아버지 곁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잊으며 간간이 자신의 글을 써 내려가는 그녀는 자신의 위로 두 형제가 죽고 자신이 맏이가 되자 집 안의 기둥이자 희망인 남동생 브랜웰과  두 여동생인 에밀리와 앤을 생각하며 자신의 첫 글인 소설 [교수]가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하고 계관시인인 로버트 사우디로부터 "문학이란 여성의 직업이 될 수없고 피어서도 안됩니다."란 내용의 편지를 받고 좌절을 한 상태다.


 


하지만 꿋꿋이 자신들의 자비로 책을 출판하는 노력을 하는 세 자매는 자신들의 하나뿐인 혈육이자 기둥인 남동생의 마약과 알콜중독에 이은 사회 부적응의 행동을 보면서 또 한편으로도 어찌할 수없는 생활을 영위해나간다.


 


 엄마인 마리아가 가지고 오는 지참금 50파운드를 엄마가 죽자 이모로부터 계속 받길 원하는 아버지의 곤경한 목회활동과 생활고, 자신과 동생 에밀리가 묶었던 프랑스인 집안의 무슈 H와의 문학적인 교육을 받는 과정과 그와의 교류를 통한 이성으로서의 교감은 그의 부인과 자녀 때문에 냉담한 처신을 받게되고 그로인해서 오랫동안 글을 써오면서도 그를 잊지못하는 생활을 하게된다.


 


 두 여동생의 글이 먼저 출판사로 부터 출판제의를 받게되자 두 여동생이 침울해있는 샬롯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샬롯은 오히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인 제인에어란 여인을 탄생시키는데 골몰, 남성의 느낌이 나는 필명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게되고 이는 당대의 사회로부터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게되면서 두 여동생보다도 먼저 출판을 하게 되고 이는 생활면에서도 약간의 풍족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게된다.


 


 출간을 주도한 조지 스미스와의 교류를 통해서 본 상류층의 생활과 파티는 그녀가 소설을 쓴 사람, 더욱이 여인이란 사실에 놀란 사람들로부터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이는 조지의 엄마의 충고로 그들 사이는 더 이상 가까워질 수없는 사이가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신의 가정교사와 교사로서의 힘든 시절을 보낸 경험은 제인에어의 삶으로 고스란히 투영이 되었고, 눈먼 로체스터는 자신의 아버지가 앓은 병을 투영해낸 결과로 나타내어진다.


 


먼 훗날 아버지의 부목사인 아서 벨 니콜스와 혼인을 하는 과정에서도 아버지로부터 선뜻 승낙의 결과를 얻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샬롯은 이미 남동생이 세상을 뜬지 6 달 뒤에 차례로 두 여동생마저 먼저 보내야하는 아픔을 딛고 한 때나마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이마저도 자신이 먼저 세상을 뜨게되는, 하지만 후세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녀의 명성은 이어진다.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애그니스 그레이란 책으로 대표되는 브론테의 자매들 이야기는 이 소설속의 샬롯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그녀가 제인에어란 여인을 탄생시키기까지, 그녀의 곁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두 여동생의 습작의 생활과도 비교되는 과정을 같이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린덜고든이 쓴 [Charlotte Bronte. A Passionate Life] 중에서 "그녀가 바운더리 가의 어두컴컴한 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라는 대목에서 영감을 얻어 혹시 "제인에어" 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의 상상에서 발휘된 소설이다.


 


단지 한 구절만 가지고 모티브를 생각해내 생각지도 못한 소재의 발굴과 그 과정을 당시의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차이, 지참금, 활동의 영역등을 모두 거부한 채 강인한 인생의 사랑을 쟁취해나가는 여성인 제인에어란 인물을 탄생시킨 샬롯 브론테란 여성의 필치 배경이 아마도 이런 시기를 통해서 영감을 얻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의 세계는 실로 감탄할 만하다.


 


지금도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는 제인에어는 읽을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받는 책 중의 하나이다.


 


그 때 그 때마다 달라요~ 하듯이 매번 내 자신의 감정이 달라짐에 따라서 제인에어가 자신이 어릴 적 부터 외면시당하고 천대받던 어려운 시기인 가정교사의 시절은 자신의 가정교사 시절을 대비하고, 아버지의 눈 병은 로체스터의 장님과 대비, 처음에 가정교사로서 입주한 가정에서 함께 간 총안 뚫린 성가퀴가 있는 저택과 그 집에서 18세기 미친 아내가 있었단 사실에 입각한 방화사건의 실마리는 모두 현 작가가 상상에 의해서 샬롯이 아마도 제인에어의 사랑인 로체스터의 부인을 대상으로 썼겠지하는 시대를 뛰어넘는 작가가 샬롯의 분신이 된 듯한 느낌의 필치를 보여준 점이 감정흡입에 도움을 준다.


 


 자신의 이름을 떳떳이 발표하고 출판을 할 수없었던 당시의 시대상의 분위기를 비춰보면 유명인의 거절편지를 받은 샬롯의 입장은 좌절하고 포기했을 법도 한데 오히려 이를 발판으로 삼아 보란듯이 세상의 편견과 새로운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또 하나의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움, 유연하면서도 의지가 투철한, 그러면서도 자신이 사랑을 했지만 이루지 못한 대상이었던 H나 조지에 대한 사랑의 완성도를  책을 통해 완성시켜나간 그녀의 필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이 샬롯 자신은 물론 브론테 자매의 우수한 글들이 독자의 손에서 놓여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만들었지 않나 싶다.


 


 


영화를 보면 이미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가 오히려 뒤에 다시 그 시리즈가 탄생되는 전 작의 흐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시리즈를 보여주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엔 오히려 세월의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현대의 작가가 쓴 글을 먼저 읽고서 샬롯이 쓴 제인에어를 읽는다면 제인에어 탄생의 이해를 좀 더 수월하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고인이 된  샬롯도 아마 이 저자의 책을 본다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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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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