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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글쓴이
인이이 저
이든서재
평균
별점9.4 (40)
moonbh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선생님 즐거움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채워지지 않은 공허감 


인간은 강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약하다. 인생의 즐거움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은이 인이이, 그는 기업의 PR을 담당으로 일하면서 상담심리를 공부, 심리상담사의 길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한 듯하다. 그에게 자신이 일하던 업계에서 최고가 됐고, 이제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위의 물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최고가 되고 성공했지만, 예전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허전함이, 뭘 채워야 하는가, 뭘 해야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겠냐는 물음이, 지은이 또한 이런 경험을 해본 듯하지만... 


이 책은 정신 건강이란 개념이 여전히 낯설고 심리상담을 인생의 사치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심리상담실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쓴 것이다. 지은이는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세계시민의 도시 런던에서 최소 3만 시간을 일하면서 사람들의 감정이 비슷함을 확인했다. 즉, 현대인이 흔히 겪는 불안, 자기감정에 대한 이해 부족, 자신 수용의 어려움, 자중자애 결여 등의 대표성 있는 사례 20여 건을 소개한다. 문화적 배경이 어떠하든 공통으로 겪는 것들이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됐고, 1장 ‘불안과 우울을 직면하라’에서는 단 1분도 쉴 수 없는 여성과 최고의 효율을 위해 질주하는 남성, 노화 불안으로 우울증을 겪는 여성, 낯선 환경으로 무력감에 빠진 아이 등의 사례가 실려있다. 2장 ‘감정은 포용이 필요하다.’ 에서는 감정의 연결선을 잘라내고 싶은 여성, 분노로 존재감을 확인하는 남성, 만인의 평가로 늘 눈치를 보는 여성 등의 사례가, 3장 ‘스스로 든든한 버팀목 되기’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여성과 외모 강박으로 거식증에 걸린 모녀, 늘 모든 것과 싸워 이겨야 하는 남성 등의 사례가, 4장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 배우기’에서는 자신을 인생의 루저로 인식하는 여성, 서로 다른 애착 관계로 상처를 주는 부부, 엄마를 잃은 상심에 삶을 포기하고픈 여성 등의 사례가, 이렇게 20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있는 일상이다. 책 뒷부분에는 자존감 측정 테스트가 실려있다. 


우리에게는 하루를 제대로 살아갈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

늘 주변 사람의 평가에 신경쓰고, 눈치를 보는 이들에게 – 수치심이 삶을 통제하게 두지 마라-


우리는 살면서 이런 느낌을 받아 본 적 있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한 것 같다. 뭐든 혼자서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실망할까 봐 항상 불안하다. 인생의 모든 게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실패는 곧 내 능력 부족이나 무능함을 뜻한다. 삶은 편안하기보다는 불안한 것이다. 언제라도 재능이나 인품이 부족한 나의 ‘거짓’ 정체가 탄로 날 수 있다, 나의 모든 성공은 운이 좋아서고 나의 모든 실패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억지로 타협하는 일이 잦다. 


여기서 한두 개 정도는 해당하는 사항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러 개일 때, 특히 맨 마지막 늘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고 억지로 타협하는 늘 나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언행을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지내지만, 누군가를 관찰해보면 어떤 특성을 눈치챌 수 있다면, 그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군가를 의식한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배려 차원을 넘어선 때가 문제인 것이다. 


한 단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그는 단지 팀원들에게 단체 목적 활동에 충실하자고 했을 뿐인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팀원들은 그를 강압적이다. 출장지에서도 퇴근 시간을 고려하기보다는 일부터 챙기려 한다. 그래서 불편하다. 워라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지목된 가해자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선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무력감에 빠졌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무엇이 문제일까?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 자기 용서와 긍정, 자부심- 


지은이는 우리가 수치심이란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위로해 주어야 할까?, 수치심에 맞닥뜨린다면 우선 세 가지를 배우라고 한다. 첫째, 자신을 용서하는 법. 둘째로 자신을 긍정하는 법, 셋째로 자부심을 느끼는 법을, 용서와 긍정, 자부심이다. 


수치심은 심층 심리다. 감정에는 층위가 존재한다. 이중 혹은 삼층 구조로 볼 수 있는데, 표면 감정과 이면 감정 그리고 이들 감정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심층 감정이 그것이다. 인간의 감정 근원인 수치심이다. 예컨대 사람이 “화를 낸다”라고 할 때, 외부로 표출된 현상과 감정표현(표면 감정), “화”지만 그 바탕 혹은 다른 면에는 외로움, 두려움이 자리하고,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수치심과 연결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 감정이 진짜 감정을 위장하는 가짜감정이라고 해서 나쁜 감정이라는 것은 아니다(김용태, <가짜감정> 미류책방, 2023). 실제 우리는 왜 화를 내는가, 진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 원인은 남이 아닌 내 안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이 수치심이라는 말이다. 표현을 달리하면, 부정적인 감정의 층위 맨 아래에 수치심이 있고,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분노,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자존감 상실 혹은 위축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수치심, 혐오, 모욕 등에 관한 관념은 꽤 다양하다.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민음사, 2015)에서 “지배하기보다는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즐길 수 있는 능력”과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불완전성과 유한성을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해, 불평등하고 위계적인 사회관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실패나 실수를 모두 내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파악하여 해결하라는 뜻이다. 또 자신을 긍정하는 법을 기르고, 자부심을 느끼는 법을 배우라, 수치심도 자부심도 모두 자기인식이며,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는 중요한 감정이란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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