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파람새의 리뷰

휘파람새
- 작성일
- 2010.6.8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글쓴이
- 서영은 저
문학동네
삶을 살아가다보면 저다마 삶에 지치거나 힘이 들어서 쉬고 싶거나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좋았던 사람도, 음식도, 기타 등등 많은 것들이 갑자기 무의미해지거나 싫어 질 때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놓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막상 떠나려고 할 때는 현실이 발목을 붙들어 실행에 옮기기가 싶지 않다.
육십이 넘은 그녀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누군가가 산티아고 동행을 제안했을 때, 과감히 어려운 순례자의 길을 떠난다.
그녀는 세통의 유언장을 써놓고 10㎏ 정도의 배낭을 메고 산티아고는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사람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이 있는 곳이라서 더 유명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홉가지 길이 있는데 그중에서 저자가 선택한 순례길은 북쪽 해안길이라고 한다. 이룬에서 출발해 게르니카, 산오비에도, 티니스티아 등을 거치는 이 순례길은 산티아고의 가장 오래된 순례길이라고 한다.
서영은 작가에게 인간적인 갈등과 내적 변화로 이어지는 순례길은 자기 자신과 지나온 길들에 대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영은이라는 작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그녀의 지나 온 삶과 그녀의 진실된 이야기들을 잔잔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소설가 김동리의 부인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그녀가 작가로써, 한 사람의 아내로써, 그 밖에 살면서 살아온 많은 것들을 내려 놓으므로써 그녀는 비로소 평안 해진다.이 책은 여행서라기 보다는 에세이집에 가깝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는 삶의 지표를 나타내는 화살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한다. 물론 그 이정표가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노란 화살표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기면서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고 그냥 똑바로 화살표를 보고 갈 때도 있지만, 어느 때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방황하거나 헤메여서 길을 잘못 들거나 어렵게 다시 나아가는 우리의 인생가도 닮아 있는듯하다.
기독교인 저자의 종교색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런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나 자신의 삶을, 미래를 돌아 볼 수 있게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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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