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온한 영화리뷰

mooseang
- 작성일
- 2010.9.24
소라닌
- 감독
- 미키 타카히로
- 제작 / 장르
- 일본
- 개봉일
- 2010년 8월 26일
하아... 난 정말 밴드가 나오는 청춘물이라면 일단 좋게보는 경향이 있다. 청춘, 밴드, 음악, 사랑, 우
정 . . . 이 얼마나 뻔하지만 늘 설레이게 만드는 주제들의 혼합체인가! 뭐 음악과 청춘 사랑 이런걸 주
제로 순정만화에서 다루어 일찌기 엄청난 히트를 쳤었던 나나가 있는데 동일하게 순정만화 원작이 영
화화되는 2호(?) 일본영화가 있으니 그것이 소라닌이다.
공교롭게도(?)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인데 나나에서 하치로 -_-;;; 이번에는 소라닌이다.
이런쪽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배우라서 그런가? 별 생각없이 보다가 아!~~ 이 얼굴 어디서 봤더라
한참 생각하면서 보았더랬다 ㅎㅎㅎ. 암튼 참 수수한듯하면서 이쁘다.
원작이 만화이다보니 아무래도 원작을 보는것이 여러면에서 더욱 좋겠지만 일단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으니 영화로만 판단을 해본다. 영화는 참 무난하다. 스토리가 중간에 반전이 한 번 있고 조금 특색
있다고 한다면 특색이 있다고 할만한 것이 남자친구가 하던 밴드를 여자친구가 (물론 아오이, 극중
메이코) 되물림(?)한다는 점이다. 재밌는 발상이다.

(원작의 메이코는 그다지 이쁘장한 외모가 아닌데 영화에선 귀여운 캐릭터로...)
이 영화는 스토리를 즐길수 있는 부분이 있고 배우를 즐길수 있는 부분이 있고 음악을 즐길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청춘과 꿈, 이상과 현실이라는 20대때의 고민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가 있었다. 뭐랄까... 이건 bitter sweet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밴드를 동경하던 사람이라면 나도 음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즈음에
불쑥불쑥 계속 생기는것이 인지상정이다. 이게 참 재밌는게 락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중에서 특히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많이 생기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만 암튼 다른 장르에 비해서
좀 더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청춘의 숫자가 현격한건 부인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일부는 재미에서 멈출테고 일부는 프로로 성공하기도 하지만 다수는 결국 현실의 벽과 자신이 쌓는
벽에 의해서 씁쓸히 생업으로 넘어가게 마련이고 평생 가슴 한구석에 밴드에 대한 약간의 집착이나
미련을 가지게 된다. 특히 음악 좀 듣는다고 치는 사람들을수록 . . .
이 영화에서도 밴드 Rotti는 약국을 물려받네, 취직을 해야하네, 알바 드러워서 못해먹겠네가
가장 큰 현실의 흐름을 만들고 있고 거기에서 음악과 현실중 하나를 택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증도
여러차례 보여준다. 물론 영화는 새로운 전개로 그것들을 훌쩍 뛰어넘는 재미를 보여준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나도 음악이란걸 해보고 싶었고, 뮤지션이 될 수 없을것 같아서 적어도 뮤지션들과 늘 함께있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어서 기웃거리다가, 결국 음악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음악으로 먹고사는 직업은
확실히 안하는편이 낫겟다는 판단을 가지고 생업에 뛰어 들었다. 물론 음악과 관계가 있는 일로
연명을 하고는 있고 음악이 늘 주변에 있지만, 락큰롤 밴드에 대한 마음은 역시나 늘 마음 한켠에 있다.
암튼간에 대학교때 느꼈던 많은 것들을 이 영화가 한순간에 리마인드 시켜주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인물들의 대사나 느낌이 왠지 영화에서의 대사만으로 느껴지질 않는다. 끝에 소라닌을 남은 친
구들과 메이코가 함께 부른다. 물론 완성도가 높지 않다. 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다. 좋다 ...
잔잔하고 편안한 감동을 원하시는 분들, 소시적에 밴드하셨거나 동경하셨던분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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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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