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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 작성일
- 2020.10.6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
- 글쓴이
- 줄리언 반스 저
다산책방
줄리언 반스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후 [연애의 기억]도 읽었고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내가 읽은 세번째 작품이다. [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는 줄리언 반스가 2015년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 '빨간 코트'를 입고 서있는 19세기 외과의사 사뮈엘 장 포치의 초상화 <Dr. Pozzi at home>을 보고 그에게 매료되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이 초상화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빨간색깔 외에 사뮈엘 장 포치의 외모가 눈에 띄었는데 가슴에 댄 손이 가늘고 섬세해 예술가 분위기인 반면에 얼굴의 인상은 이성적이고 지적이고 완벽한 사람일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어떤 인물인지 잠시 궁금했었다. 책 표지에 초상화 일부만 보여줬지만 바로 그 손 때문에 '혹시, 내가 본 그 초상화?'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바로 그 대상이 이 책의 중심 인물이라니 너무나 반가웠다.
이야기는 1885년 6월 런던에 프랑스인 세명이 도착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에드몽 드 폴리냐크 왕자, 로베르 드 몽테스키우-페젠사크 백작, 그리고 이탈리아계 성을 가진 평민 닥터 사뮈엘 장 포치이다. 그들의 목적은 "지적이고 장식적인 쇼핑"이었다고 말했다. 평민이 왕자와 백작과 어울리는 이 장면만으로도 사뮈엘 장 포치라는 인물이 당시 어떤 영향력이 있었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베르주라크 소년에서 파리 상류사회로 진출해 수많은 영향력있는 인물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지성, 인격, 야망, 전문적 능력과 더불어 남자, 여자 모두에게 유혹적인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열네 살짜리 포치의 딸 카트린조차도 일기에 "최신 유행 의사인 아빠는 최상류층 여자들을 모두 치료한다. 공주와 왕비는 오직 아빠한테만 수술을 받고 싶어 한다. 아빠는 잘생기고 똑똑하며, 솜씨가 좋은 만큼이나 친절하니까."라고 썼다.
줄리언 반스는 알려지지 않았던 초상화 속 인물 사뮈엘 장 포치를 탐구해 주인공으로 세상에 드러냈다. 정치,예술, 문학등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의 유명인사들과 어울렸다. 책에 언급된 인물들이 우리에게 더 알려졌는데 사뮈엘 장 포치의 주변 인물들로 등장해 그가 더욱 돋보였다.
벨 에포크(Belle Epoque)는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으로 187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서유럽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를 일컫는다고 한다. 줄리언 반스의 문장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사뮈엘 장 포치는 벨 에포크 시대를 온전히 누렸던 인물로 보였다.
이 책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 의학계 분위기, 사회 정서,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상대국을 생각하는 인식, 유명한 예술가들의 사적인 삶의 작은 에피소드들이 잘 엮여져있다. 특히 언급된 인물들의 초상화나 관련 내용의 사진 또는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어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사뮈엘 장 포치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내내 머리속에 페기 구겐하임이 떠올랐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보니 당시 시대상뿐만 아니라 유명한 예술인들 정치인들의 삶도 엿볼 수 있었는데 포치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삶의 발자취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독자로서 버거운면도 있었다. 책에 언급되는 수많은 인물들과 시대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글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한번 읽은 상태로는 수많은 에피소드 조각들이 맞추어지지 않아 대략적인 이미지만 떠올랐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시대배경을 천천히 숙지해가며 몇번 읽어야 할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앎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책이었다.
나도 예전에 이 초상화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빨간색깔 외에 사뮈엘 장 포치의 외모가 눈에 띄었는데 가슴에 댄 손이 가늘고 섬세해 예술가 분위기인 반면에 얼굴의 인상은 이성적이고 지적이고 완벽한 사람일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어떤 인물인지 잠시 궁금했었다. 책 표지에 초상화 일부만 보여줬지만 바로 그 손 때문에 '혹시, 내가 본 그 초상화?'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바로 그 대상이 이 책의 중심 인물이라니 너무나 반가웠다.
이야기는 1885년 6월 런던에 프랑스인 세명이 도착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에드몽 드 폴리냐크 왕자, 로베르 드 몽테스키우-페젠사크 백작, 그리고 이탈리아계 성을 가진 평민 닥터 사뮈엘 장 포치이다. 그들의 목적은 "지적이고 장식적인 쇼핑"이었다고 말했다. 평민이 왕자와 백작과 어울리는 이 장면만으로도 사뮈엘 장 포치라는 인물이 당시 어떤 영향력이 있었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베르주라크 소년에서 파리 상류사회로 진출해 수많은 영향력있는 인물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지성, 인격, 야망, 전문적 능력과 더불어 남자, 여자 모두에게 유혹적인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열네 살짜리 포치의 딸 카트린조차도 일기에 "최신 유행 의사인 아빠는 최상류층 여자들을 모두 치료한다. 공주와 왕비는 오직 아빠한테만 수술을 받고 싶어 한다. 아빠는 잘생기고 똑똑하며, 솜씨가 좋은 만큼이나 친절하니까."라고 썼다.
줄리언 반스는 알려지지 않았던 초상화 속 인물 사뮈엘 장 포치를 탐구해 주인공으로 세상에 드러냈다. 정치,예술, 문학등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의 유명인사들과 어울렸다. 책에 언급된 인물들이 우리에게 더 알려졌는데 사뮈엘 장 포치의 주변 인물들로 등장해 그가 더욱 돋보였다.
벨 에포크(Belle Epoque)는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으로 187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서유럽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를 일컫는다고 한다. 줄리언 반스의 문장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사뮈엘 장 포치는 벨 에포크 시대를 온전히 누렸던 인물로 보였다.
이 책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 의학계 분위기, 사회 정서,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상대국을 생각하는 인식, 유명한 예술가들의 사적인 삶의 작은 에피소드들이 잘 엮여져있다. 특히 언급된 인물들의 초상화나 관련 내용의 사진 또는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어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사뮈엘 장 포치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내내 머리속에 페기 구겐하임이 떠올랐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보니 당시 시대상뿐만 아니라 유명한 예술인들 정치인들의 삶도 엿볼 수 있었는데 포치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삶의 발자취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독자로서 버거운면도 있었다. 책에 언급되는 수많은 인물들과 시대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글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한번 읽은 상태로는 수많은 에피소드 조각들이 맞추어지지 않아 대략적인 이미지만 떠올랐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시대배경을 천천히 숙지해가며 몇번 읽어야 할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앎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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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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