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 REVIEW

방콕맨
- 작성일
- 2011.12.1
무협
- 감독
- 진가신
- 제작 / 장르
- 홍콩
- 개봉일
- 2011년 11월 17일
진가신 감독의 오랜 팬인 제게 있어 그의 영화는 제게 늘 기대작입니다. 그가 중국 특유의 정서가 넘치는 영화로 돌아옴으로 인해 <무협>에 대해 한 번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번 리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많이 있는 만큼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무협의 매력
무협 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열다, 무협
무협이라는 이름은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니다. 무협 소설, 무협 영화, 무협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변화하며 하나의 거대한 장르로 자리매김해 왔다.
무협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지금도 무협 영화는 여전히 중화권 영화의 중심에 있는 가운데 매번 새로운 시도와 표현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서는 무협을 즐기는 몇 가지 자세 혹은 이해가 있다면 더욱 재미있다.
무협 영화이면서도 무협 영화답지 않은 영화
무협 특유 정서와 코드의 해제
우리에게 익숙한 무협 영화의 경우 복수, 절세 기연, 천하제일, 지고지순한 사랑, 대결이라는 특유의 정서가 주요 골격을 이룬다.
<무협>은 무협 영화이면서도 무협영화 답지 않은 정서를 지니고 있다.
쫓고 쫓기는 자는 존재하나 이들의 관계에서 복수, 선과 악의 대립은 존재하지 않는다.
천하제일, 절세기연 역시 주요 단골 고객이나 이 역시 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무협>은 기존의 무협의 정형성을 해체하고 탈피한 영화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극히 무협 영화다운 무협 영화
일찍이 무협은 영화가 시작이 아니라 무협 소설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로 알려져 왔다.
내 경우는 무협 시리즈, 무협 소설, 영화 순이긴 했지만
<무협>은 무협 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다양한 무협의 테마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무협 영화의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 하다
<무협>은 무협 영화로서 장르 영화이긴 하나 하나의 스타일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조합이 그려낸 영화다.
영화 속에 보여 지는 일련의 모습은 보면 여러 무협 속 모습이 겹쳐 보인다,
의학 무협, 추리 무협으로 대변되는 고룡의 무협을
외팔이 검객 등장 부분으로는 단연 장철 감독의 대표작이자 왕우 주연의 <독비도>
다양한 스타일의 무협이 등장한다.
이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무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캐릭터와 저마다의 이야기가 가진 매력
무협은 캐릭터로만 봐도 상당히 흥미진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 평범해 보이지만 실상은 은둔고수
그의 아내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여인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정의주의자로서 진실을 위해 파헤치는 판관
은둔고수를 쫓는 의문의 집단
이처럼 각기 다른 성향의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등장한다.
저마다의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그런 점이 <무협>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무협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무협>은 무협 영화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홍콩 무협 영화의 전형과 같은 복수, 영웅 신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영화다. 정형적 무협영화를 탈피해 무협에 대한 본질에 대한 물음과 탐구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무에 대해서는
무가 가지는 가치와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묻기도 하며
협에 대해서는
협이 가지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를 통해 진정한 협을 이야기한다.
선과 악에 대해서
절대선과 절대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과 악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은연 줄에 담아낸다.
이처럼 무와 협에 대한 물음과 진가신 감독이 생각하는 무협의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무협에 대한 현대적인 접근
<무협>에서 선 보인 무협의 세계는 단순히 무의 절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무에 대한 접근에 있어 의학적인 접근, 추리를 통한 접근등은 지극히 현대적인 발상과 추론을 보여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협이 가진 고전극적인 전개를 뛰어넘어 또 다른 측면으로 접근한 점이 <무협>의 또 다른 힘이다.
무협 영화의 전설 왕우 VS 현재의 전설 견자단이 펼치는 꿈의 대결
무협의 세계를 즐기는 팬의 입장이라면 저마다 꿈꾸는 꿈의 대결과 최강에 대한 동경이 있다.
비록 무협 소설은 아니지만 무협 영화로 본다면
60년대 무협 영화의 전설 왕우
현재 무협 영화의 전설 견자단
비록 전성기 시절의 두 사람의 대결을 볼 수 없지만 한 편의 영화에서 이들이 펼치는 꿈의 대결은 그 자체로 무협 영화의 팬으로서 꿈의 대결이라고 본다,
견자단 그의 진가를 보여주는 영화
<무협>에는 많은 이들이 등장하나 이 영화의 메인은 다름이 아닌 견자단이다.
그는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극히 평범한 남자
때로 정체를 모를 남자의 모습
무를 행함에 있어 절세 고수의 풍모
지난 날 악당으로서의 포스
갈림길에 서서 고뇌하는 남자
가족을 위해 오든 걸 희생하는 외팔이 검객
무인의 모습이외에도 인간으로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이기에 <무협>은 견자단 바로 그 자체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를 위한 영화다.
지난 중국 여행의 기억으로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영화
<무협>을 보는 데 있어 내개 아주 눈에 띄는 것이 크게 둘이 있다.
하나는 중국 운남 아름다운 정취
다른 또 하나는 극중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산가다.
이유인 즉 지난 9월에 중국의 계림(구이린)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계림과 운남은 근접해서 그런 지 영화 속 풍경이 내가 여행했던 계림의 풍경과 겹쳐 보였다. 여기에 계림 여행 때 들었던 산가가 극중에 등장했기에 더 없이 반가웠던 영화.
<무협>의 아쉬움
무협은 독비도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잘못된 정보로 알려진 오해
무협을 가리켜 독비도의 리메이크 작이라는 이야기가 간간히 나왔던 걸로 압니다. 하지만 <무협>은 리메이크 작이 아니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몇몇 부분에서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리메이크보다는 오마쥬로 보시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영화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이 영화의 전체로 단정 지어지는 건 영화의 기대치, 매력에 대해 조금 달리 볼 수 있는 정보 전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가신 감독 무협을 말하다, 무협
<무협>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는 게 좋을까 곰곰이 생각했다. 어떤 말로 정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게 바로 진가신 감독이 생각하는 무협의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무협은 지금껏 하나의 장르로서 성장해왔다. 그런 점에서 저마다 생각하는 무협은 다 다르기 마련이다. 진가신 감독 역시 그런 게 아닐까.
<무협>에는 바로 그가 생각한 무협의 세계를 이 한 편의 영화로 집대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협>은 언뜻 보면 다른 무협 영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주던 것과는 사뭇 다른 무언가를 선사한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무협>은 내게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다.
<무협>을 본 분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무협에서 스파게티 웨스턴, 사무라이 영화를 떠올리다
<무협>을 보면서 이 영화의 또 다른 연장선 상에 있는 영화들을 떠올렸다.
스파게티 웨스턴, 사무라이 영화들인데 이들은 비록 모습은 다르나 같은 흐름을 지니고 있기에 아무래도 떠올리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보면서 어떤 영화를 떠올렸는지 궁금하네요.
중국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다
지난 9월 중국 계림 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무협>의 주요 무대가 중국 운남이긴 하나 계림이 그 근방이어서 그런 지 극중 여러 모습들이 겹쳐 보였다. 자연의 모습, 극중에 나오는 노래 산가 등이 계림 여행의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무협>이 내 눈에 더 들어 왔는지 모른다.
다음에는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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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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