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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m3412
- 작성일
- 2024.3.7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 글쓴이
- 마르크 레비 저
작가정신
1950년대 로맨스 소설이면서,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소설 주인공 엘리스는 조향사이다. 엘리스에게는 여러 명의 친구가 있다.
등장인물
(친구)
*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자, 해링턴 앤 손스 서점 직원
*앤터: 트럼펫 연주자, 목공
*캐럴: 첼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에디: 빅토리아 역 계단 밑에서 노래
(사랑)
*달드리: 옆집에 사는 화가
엘리스와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브라이튼 피어에 갔다. 그곳에서 엘리스는 점쟁이를 만났고, 점쟁이에게 이상한 말을 전해 듣는다. 그녀는 무시하고 싶지만, 막상 집에 돌아와도 점쟁이 말이 신경이 쓰였다.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 31페이지
그녀는 점쟁이의 말이 신경 쓰였다. 결국 옆집에 사는 달드리와 함께 브라이튼 피어에 다시 가서 점쟁이를 만났다.
“앨리스, 네 안에 두 개의 인생이 있단다. 네가 아는 인생과 오래전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는 인생, 이 두 인생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어. 내가 어제 말한 남자는 그 다른 인생길 어딘가에 있고, 지금 네 인생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거야. 그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더라도 만남은 아주 긴 여행 끝에 이뤄질 거란다. 그리고 그 여행 중에 네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다.” -57페이지
“너는 더 먼 남쪽에서 태어났고, 점쟁이가 아니라도 그건 알 수 있어. 네 이목구비가 증명해주거든.” -57페이지
그녀는 조향사로서 일하고 있었지만,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옆집 남자는 앨리스의 통유리창에서 교차로를 그리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렇게 서로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남녀가 비즈니스라는 명목하에 협의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녀는 자신은 영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버밍엄, 아버지는 요크셔 그러나 점쟁이 말은 그것이 아니라 꽤 신경 쓰였다.
그녀는 달드리와 함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를 경유해 튀르키예로 떠났다. 앨리스의 여정의 대부분의 경비를 달드리씨가 부담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무리 비즈니스적으로 서로 협의했다고 하더라도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지불한 달드리의 행동에 앨리스는 적어도 한 번쯤은 의심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말끝마다 우정이라는 말하고, 간헐적으로 서로 상당히 성격이 다르다고 이야기하지만 달드리는 결국 그녀를 좋아해 여행을 같이 떠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우정’이라는 말이나 단어를 계속 쓰는 달드리의 모습에서 사랑의 감정을 애써 감추려고 몸부림치는게 안쓰러워보였다.
그녀는 자기 인생의 중요한 남자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 이유였으리라, 그리고 점쟁이의 말도 신경 쓰였으리라 그러나 그녀는 달드리에게 조향사로서 지금까지 자신이 하던 것 말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더 좋을 것 같다는 뉘앙스를 더 풍긴 듯하다. 앨리스 역시 달드리에게 끌림이 있는데도 애써 그 감정을 모르는 듯하다.
그녀는 튀르키예의 칸이라는 가이드를 통해 그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칸은 최선을 다해 그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 덕분에 그는 자신이 영국 런던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키우던 유모가 자기 부모였다는 사실과 남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는 부모가 둘이었다. 약초를 연구하던 그녀의 생물학적인 부모가 아닌 아버지, 어머니는 영국 런던 출신이었다. 앨리스가 어릴적 말을 전혀 하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머니는 영국 출신의 어머니에게 찾아갔고 희한하게도 앨리스는 그녀 앞에서는 말을 했다. 결국 앨리스는 갑작스러운 아버지 죽음으로 영국 부모님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너무 어릴 적 일이었기에 기억하지 못했다. 밤이면 악몽에서 시달린 것도 그녀가 기억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지 않았을까. 점쟁이로부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었지만 점쟁이의 말을 따라 움직여서 결국 그녀는 자기 엄마와 동생을 찾았다. 그녀는 여행할 때마다 그녀 자신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과거의 기억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향수 만드는 지한기르의 향수 장인을 만나 향수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녀는 칸의 고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빙하면서 달드리가 돈을 보내주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튀르키예에서의 생활에 적응했다.
여행 내내 그녀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했고, 함께 여행했던 달드리가 영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달드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언제나 마지막에 우정이라는 단어를 쓰고 편지를 마쳤다. 달드리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행동이었으나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앨리스를 끔찍이도 사랑한다고 느꼈다.
친한 이웃도 아니고, 앨리스는 그와 반대로 시끄럽고 성향도 다른데 자신의 유산을 써가면서 여행을 같이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비즈니스 상이라도 해도 앨리스가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살짝 답답해했다.
동생을 찾고 그녀는 영국으로 자신의 집을 정리하기 위해 돌아왔다. 자기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달드리가 자기 집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깨끗이 정리한 뒤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그가 입었던 우비가 있었다. 우비 안에는 열쇠와 영수증이 있었다. 우비 안에 영수증은 브라이튼 피어의 영수증이었다. 그녀는 우비 안에 있던 영수증을 잃어버렸다가 결국 찾아냈고, 그 영수증은 그녀가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과 같이 갔던 날짜의 영수증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 31페이지
그녀는 열쇠를 가지고 달드리의 집으로 들어갔고 얼마 후 달드리가 들어왔을 때 영수증에 관해 물었다, 예상대로 맞았다. 앨리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남자라고 점쟁이가 말했던 사람은 달드리였다. 달드리는 그녀를 계단에서 처음 마주칠 때부터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사랑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선뜻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랑하지만 바로 표현하지 못한 달드리에게 말하고 싶다. 용기 내보라고 더 용기 내서 표현하라고 진심은 통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진심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을 테니, 주저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오랜만에 잔잔한 로맨스 소설 한 편을 읽으니 달콤하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이 성공적인 사랑으로 끝나 좋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을 듯하다. 달드리처럼 행동한 것은 아니지만 느릿느릿한 나는 연애도, 사랑도 실패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로맨스 소설을 통해 사랑의 씨앗을 심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적잖이 나이가 많다. 이젠 희망을 품을 나이도 아니다. 나는 달드리와 반대로 나에게 표현해 주고,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 그렇게 표현해 줬던 사람이 있었는데 떠나보낸 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나이가 많아 그럴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고 홀로 삶을 편히 잘 지내보련다. 오래간만에 느리고 잔잔한 연애소설 한편 잘 읽었다.
*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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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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