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mstbjd
- 작성일
- 2023.12.23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 글쓴이
- 다장쥔궈 저
파인북
언제부턴가 힘들고 지칠때면 심리학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과 철학은 성인이 된 이후, 특히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레 찾게 된 장르이다. 지인들의 고민상담 역할은 도맡아 하지만 정작 나를 돌보는 시간은 갖지 못했고 그 갈증을 홀로 책에서 찾아왔다. 직장을 관두고 반려견을 입양하며 잠시 심리학 서적을 찾지 않았던 것이 올 가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다시금 관련 서적을 찾게 만들었다. 반려견이 실외배변만 하는 진돗개이다보니 하루에도 5번 이상 산책을 나가고 있다. ENFJ이지만 또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내가 계속해서 밖에 나가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니 순간순간 무기력한 순간들이 찾아왔다. 마침 무기력한 순간마다 펼쳐보라는 책의 메시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지금 시기에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가짜 자아의 게임에 깊이 빠지다 라는 책의 첫 파트부터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1장 습관 중독, 비위 맞추기편부터 허를 찔리고 말았다. 누구에게나 두루두루 잘하면서 자신에게는 각박한 당신, 그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정작 나 자신은 없었다. 회사를 다닐때도 후배가 하는 실수는 내가 떠안기 바빴고 그게 '쿨'해보였다. 내 옷은 늘상 최저가를 찾아 헤매면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고가의 선물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엇 브레이커 박사가 말한 '남을 기쁘게 해주는 병'에 걸린게 분명하다. 박사는 이런 극단적인 이타심을 일련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감추기 위한 성격적 특징이라 분석했는데 친절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하고 정작 자신을 돌아 보지 않는 이유는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이타심의 원인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내가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요모조모 찾아내어 분석하고 해결방법까지 같이 제시해주었다. 책은 쉽게 읽혔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 찬찬히 읽어나갔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의 행동에 대한 원인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참 괜찮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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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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