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mstbjd
- 작성일
- 2024.1.7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글쓴이
- 한상원 저
EBS BOOKS
EBS BOOKS의 〈EBS 오늘 읽는 클래식〉을 무척 좋아한다. 두껍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얇지만 마음을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어 곱씹어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 계속해서 되뇌이며 읽은 책이다. 사유하고 싶을 때면 항상 EBS BOOKS의 책을 손에 든다. 니체의 철학은 니체가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심취했듯 나에게 특별한 것을 제공한다.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들이 쓴 책을 통해 그들을 만나는 일은 항상 어려운 숙제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머릿속은 밝아졌다. 저자의 해석이 덧붙여져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명쾌하게 이해가 됐다. 물론 읽은 책의 좋은 구절을 발췌하는 스마트폰 앱의 페이지가 꽉찼음은 당연한 일이다. 인상 깊은 구절을 발췌하고 기록한 뒤 소리내어 읽었다. 그전에는 기록만 해 두었는데 왜 소리내어 읽게 되었을까. 니체의 철학은 그래서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다. 니체 철학 해석의 정수를 본 느낌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름, 차라투스트라, 저자의 해석을 읽고 글을 읽으니 더욱 흥미로웠다.
p.8 결국 니체를 통해 이 시대의 삶을 반추해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을 통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강조점이다. 우리는 철학을 고정된 텍스트로서만 연구하고 분석해서는 안 된다. 철학을 숭배해서는 안 되고, 철학을 통해, 텍스트를 통해 '지금, 여기' 나의 삶과 사회적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철학은 그럴 때라야 비로소 살아 있는 사유의 힘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니체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설명이 아니라, 철학 전체에 해당하는 필자의 강조점이기도 하다. 철학을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자. 철학을 통해 나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책을 다 읽고 저자가 쓴 서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저자가 말한 바는 내가 철학서가 좋아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왜 내가 철학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서문에 그 해답이 있다. 이렇게 또 책에서 답을 찾는다. 혼란스러운 현실속에서 철학이 가진 사유의 힘에 기대고 싶었던 것이다. 이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였던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비판 받는 부분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또 다른 질문을 통해 계속해서 사유하게 만든다. 철학을 고정된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살아있는 철학으로 만들라 조언한다. 나를, 내 삶을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니체를 읽는다.
p.57 '시장의 파리들에 관하여'라는 제목이 붙은 설교 내용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제목처럼 시장에 모인 군중과 상인들을 파리들로 부르며 그들에게 경멸적인 비난을 가한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에서 멀리 떨어질 때, 그리고 시장에서 사람들의 소문에 의해 만들어지는 풍문에 무관심할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책속에는 깊은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책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하나 하나 스크랩 해야만 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이 책 한 권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하나도 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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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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