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독서

무학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9.30
'생각 가치 idee -valeur'는 인류학자 뒤몽이 제시한 개념으로 정치 이데올로기 분파나 종교 분파를 뛰어넘어 공유하는 개인주의에 관한 가치를 말한다. 요컨대 한 시대를 좌우한 개인주의라는 가치는 인류의 삶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설명하자면, 1970년대 정치 문화, 대학 문화, 일반 문화에서 '민주화'는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는 중요한 '생각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또, 좌파 진영에서는 국가 보안법 철폐가 민주화를 위한 방법이었고, 우파 진영에서는 이를 유지하는 것이 민주화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두 진영을 지지하는 다양한 대중은 '민주화'를 내세우는 두 진영의 정책에 결코 한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좌파를 지지하면서도 보안법 철폐는 시기상조라거나 우파를 지지하면서도 보안법은 점진적으로 철폐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각자 민주화의 단계와 내용을 설정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보다 더 급진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모든 이유가 민주화에 있었고 그들 모두 민주화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생각 가치' 이기 때문이다.
오늘 날은 '국민의 뜻'이란 생각 가치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 165쪽 미주 45번 '생각 가치' 필사 )
주석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평소의 흩어진 생각이 필사한 내용으로 인해 개념으로 자리잡힌다.
미주로 되었어도 얇은 책이라 편하다. 각주로 달기엔 하나의 주석에 분량이 많다. 미주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한다.
어느 책이든 주석이 미주로 되어 있으면 불편하다. 일전에 읽었던 『아라비아 로렌스』는 900쪽에 미주로 되어있었고 나름 놓치기에 아까운 내용도 있어 꼬박꼬박 뒤로 갔었다. 그러다 너무 잦기도 하거니와 한 줄짜리 인용 책이었을 때 그 실망감이란.... 결국 도저히 손목도 아파 포기했었다. 짧은 주석도 미주로 되어 있는 책을 만나면 화가 나기도 한다. 독자 입장에서는 각주가 제일 편한데 출판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 힘든 무슨 이유가 있을까. 일반적인 편집과 인쇄가 아니게 되어 비용이 많이 드는지..... 귀차니즘인지......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민음사) 는 각 페이지에 주석 공간을 따로 두어서 본문과 주석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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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