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무학
  1. 만날 책

이미지



 




아 무슨, ‘오미크론입니까? 위아래 뻐라스 마이너스 오미크론(±0.005)도 아니고. 손에 쥐었다 폈다 해도 열 때문에 변하는 단위를……. 이대로는 힘듭니다. 다른데 알아 보소~




 



최근에 개발하고 있는 제품 이야기다. 듣자 하니 무인자동차는 사물 인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그러다 보니 카메라의 성능과 그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카메라의 상태를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려는, 말하자만 자동으로 카메라를 닦아 주는 장치가 필요하고 시작품 요청받은 제품은 그곳에 들어가는 부품이었다. 그런데 제품 크기 공차(허용치수)오미크론이다. 오미크론 (5)은 1을 열 개로 나누고 그걸 다시 열 개로 나누고 다시 또 열 개로 나눈 것이다. (1÷10=0.1 > 0.1÷10=0.01 > 0.01÷10=0.001 ) , 1mm1,000개로 나눈 눈금 5개다. 일상생활하는 데 하등 필요 없는 단위지만, 이쪽에서는 늘 만나는 단위다. 개발 담당자가 제품 성능 좋게 만들고 싶어서 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무슨 청소하는 부품이 오미크론이냐.




 



어찌 안 되겠습니까? 어디 해줄 곳도 마땅찮고, 애초에 시작했던 업체는 성능도 안 나오고 그래서 못하겠다고 뱉어내고. 요청한 형태로 도면을 재검토할 테니 어찌 좀......”



김 부장.... 고객사 연구소가 난리다. 일정이 없고 우리밖에 없단다. ”



아~.... 오미크론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준비는 할 테니 도면이나 퍼뜩 주소~”




 



며칠 후,



 




성능 잘 나옵니다. 근데 동작 소음이 좀..... 일단 이대로 test 용으로 1,000개 작업이고요. 소음 개선으로 형태를 몇 차례 바꿔서..... 감사합니다. 부장님!~”



“(~~)”



수고했다. 샘플이고 급행료까지 쳐서 비싸게 받자.”



“ 근데, 쫌 쉬엄쉬엄 하입시더~”




 



 이렇게 해서 회사도 나도 이름값이 올라는 갔지만, 당분간 이놈의 오미크론에 목줄이 메여 살아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개인적인 성과는 있었다. ‘오미크론이라는 너무 작은 공차에 지레 겁먹지 말자. 하다 보면 된다. ‘오미크론그까이꺼~



 



 





 



 












전쟁과 선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 저/정혁현 역

인간사랑 | 2009년 11월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든 책이었다. 종교를, 일본을 좀 더 알고자 한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선불교는 군국주의를 지지했다. 저자는 일본 선불교에 정식으로 귀의한 승려다. 그 자신의 종교와 종파의 상처를 헤집은 책이다. 그리고 베트남 반전운동도 했다. 그렇다고 일본 불교계에서 쫓겨나지는 않았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한다.



도처에서 종교적으로 고무된 광신적 행위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아편전쟁에서 5·4 운동까지



호승 저/박종일 역

인간사랑 | 2013년 07월





 



지난달, 중국공산 혁명사의 큰 기점이 되었던 대장정을 읽었더니, 바로 그 앞의 것이 궁금하다. 그런데 책 선택을 잘 한 것인지 모르겠다. 내 스톼일이긴 한데. 저자는 중국공산당의 핵심 이론가로서 철저히 마르크스주의자였다. 아주 계급적인 관점에서 중국 근대사를 담았다.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노승영 역

지오북 | 2017년 01월





 



진화론 하면 다윈(종의 기원 1859) 이지만, 그 숨은 창시자는 월리스다. 1858년 말레이 제도에 머물며 연구한 자료 「변종이 원형에서 끝없이 멀어지는 경향에 대하여」를 다윈에게 보냈다. 같은 연구를 하고 있던 다윈은 깜짝 놀랐다. 서둘러 학회에 자신의 연구 논문과 함께 월리스의 논문을 발표했다. 대신 자신의 순서를 앞으로, 월리스는 뒤로. 이듬해 다윈은 『종의 기원』까지 출간한다. 최초 발표자가 우선권을 가지는 학회 관행상 진화론의 모든 명성을 다윈이 가지게 되었고 진화론은 곧 다윈주의로 알려지게 되었다. 월리스라는 이름은 모두에게 잊혔다. 월리스는 자신의 연구가 학계에서 인정받은 것에 흡족해 했고 다윈과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한다. 다윈을 높이 평가했으며, 다윈 또한 월리스가 정부 연금을 받도록 힘썼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비운의 월리스. 책은 월리스가 진화를 연구하며 보낸 말레이 제도의 탐험기다. 1869년에 출간했다. 지리와 생물을 기록한 연구서이자 당시 유럽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오지 여행기로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절판 없이 달리고 있다. 영국 BBC 다큐멘터리는 이 책을 들고 월리스의 여정대로 따라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월리스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란다. 표지에 메달 두 개가 인쇄되어있다. 2017 정보로통신부 우수과학도서, 2017년 정보로통신부 도서 변역상. 중간중간 펼쳐보니 아주 재밌다. 근데 두껍다.



 



 




















히틀러 평전 1



요아힘 페스트 저/안인희 역

푸른숲 | 1999년 07월














히틀러 평전 2



요아힘 페스트 저/안인희 역

푸른숲 | 1998년 06월






 



중고다. 콧수염 언니가 궁금해서. 가장 제대로 콧수염 언니를 평가했다는 책이다. 언니의 출현과 그의 행위를 개인에서 사회로 확대해서 평했다. 언니와 그의 정당(국가사회주의 도이치 노동자당=나치)은 아주 민주적인 절차(정당 투표와 의회)에 의해 권력을 쥐었고 (우리가 아는 그것처럼) 독일국민을 이끌었다. 민주적인 방법이 다 최상이라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다. 정당 투표가 과연 민주적인가. 의구심이 든다. 옮기신 분이 자주 뵙던 분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책을 여러 권 작업하셨다.



 



 





 



 



연말연시에 이 두꺼운 책들을 다 볼 수 있을까.



회사 일도 오미크론때문에.



밖에도 오미크론때문에.



'오미크론' 그까이꺼~



 



 


좋아요
댓글
5
작성일
2023.04.26

댓글 5

  1. 대표사진

    부자의우주

    작성일
    2021. 12. 11.

  2. 대표사진

    무학

    작성일
    2021. 12. 12.

    @부자의우주

  3. 대표사진

    모나리자 공식계정

    작성일
    2021. 12. 11.

  4. 대표사진

    무학

    작성일
    2021. 12. 12.

    @모나리자

  5. 대표사진

    산바람

    작성일
    2021. 12. 13.

무학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2.4.3

    좋아요
    댓글
    6
    작성일
    2022.4.3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2.3.27

    좋아요
    댓글
    4
    작성일
    2022.3.27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2.2.12

    좋아요
    댓글
    8
    작성일
    2022.2.12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3
    좋아요
    댓글
    204
    작성일
    2025.5.1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5
    좋아요
    댓글
    150
    작성일
    2025.5.1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4
    좋아요
    댓글
    180
    작성일
    2025.5.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