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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태는 예견되어야 했다. 이전 파업에서 우선 급한 불은 끄고 보자고 만든 졸속 합의문에는 주체와 규모, 법적인 강제성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노조를 길들이겠다고 버티고 있는 CJ, 방관만 하는 정부, 건강한 노동을 하고 싶다는 노동자.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잇따른 과로사를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표준계약서 제91항은 계약 당사자는 수탁자(택배노동자)의 최대 작업시간이 일 12시간,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CJ와 대리점의 부속합의서 제4(집화 및 배송)를 보면 영업점(대리점)은 택배사업자(CJ대한통운) 또는 고객으로부터 집화 요청을 받은 날 이내에 상품을 집화하여 택배사업자에게 인도하고, 택배사업자로부터 상품을 인수한 날 이내에 고객에게 배송함을 원칙으로 한다이는 쉽게 말하면 당일 배송원칙을 박아놨다. 다시 또 제12(업무일 및 휴일)영업점은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6일 계약 업무를 수행,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주 6일을 근무하라는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의 계약서에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이런 계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CJ는 대리점과 계약파기를 할 수 있다. 다시 또 대리점은 노동자와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다.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하면서, 6일제로 60시간 업무를 수행하라? 불가능이다. 새벽에 출근해서 분류하고 당일 배송하면 저녁이다. 금세 70시간 넘는다. 애초에 되지도 않는 것. 더구나 수도권은 2차 간선 하차가 오후다. 이것을 당일 배송하려면 밤이다. 업무의 첫 시작은 분류다. 노동자는 자기 지역의 물건을 분류하는 데만 업무의 반이다. 새벽에 나서서 분류하면 11시다. 이후부터 배송이다. 그래서 차 안에서 밥 먹는다.



 



이전 사회적 합의에서 이 분류노동에 대해서 다뤄졌고 택배비(270)도 올려 받았다. 그러나 CJ58원 정도만을 분류비로 책정하고 보험을 뺀 나머지는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챙기고 있다. 택배자 5명에 분류자 1명 수준이다. 더구나 분류 공간도 부족해서 섞이기 일쑤다. 여전히 배달시간을 빼서 분류하고 있는 거다. 좀 더 넓은 공간에 적어도 3명당 1명이 되어야 한다.



 



 CJ와 정부는 수습을 위해 나서라. 물류이동은 고용과 피고용, 자본과 노동, 수요와 공급이라는 자본의 논리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국가 기간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언론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알려라. 피해는 벌이를 포기하고 외치고 있는 택배노동자가 1차이며, 소상공인이며, 나아가 온 국민이다.



 



CJ는 말한다. “ 돈 좀 더 떼 주께~ 바쁘면 너희가 좀 해~ 계약 알지? 당일 배송~”



노동자들은 외친다.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건강하게 계약대로 하고 싶다고



 



내가, 내 아빠가, 내 삼촌이, 내 남편이, 내 친구가 택배노동자라면..........



우리는 공동의 그 무엇을 위해야 한다.



 



파업.



단지 조금 불편할 뿐,



응원한다.



 



 



 





 



 



 





 



사는 곳이 파업지역에다 예스에서 대안으로 낸 우체국마저 물량 과다로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지역이다. 두 차례 반강제 주문취소를 당한 후, 내려놓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3주 동안 개겼던 결재 완료 상태에서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얼마 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받는 방법이다.



 



파업 초기, 이에 대응하는 예스에 실망했다. 반강제 주문취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객의 상품권을 기간이 지났다고 꿀꺽하는 거 하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주문이 안 된다거나 아주 긴 출고시간을 때리는 예스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여럿 모인 예스다. 좀 늦긴 했지만, 머리 나쁜 나도 깨달은 방법인데 당연히 예스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이 있음을 알면서도 회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파업지역에서 예스 택배 받을 수 있는  방법, 편의점 픽업.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나라도 이런 걸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뜻 이 방법을 깨우치고 나서 내가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똑똑한 선배 블로거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수 있겠다. 고로 이 포스팅은 뒷북일 수 있다. (다 아는 거임? 나만 이제 아는 거임? ㅡㅡ;;)



 













 


 


 


(일반 배송에서  편의점픽업으로 바꿨더니 빨라진 배송날짜가 확인된다.)



 





 



 긴가민가 편의점 픽업으로 1월 끝물에 겨우 준비한 3권이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



슈테판 츠바이크 저/정상원 역

이화북스 | 2022년 01월





 



츠바이크의 중 단편 소설집이 새로 나왔다. 다른 책에서 이미 접한 2편을 제외하고 그동안 만나기 힘든 작품이 들었다. 불안,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 어느 여인의 24시간. 「모르는 여인의 편지」도 들었는데 이로써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의 편지」가 든 책이 한 권 더 는 셈이다(「모르는 여인의 편지」가 든 책 모음 http://blog.yes24.com/document/13213302



 



 












나의 서양 미술 순례



서경식 저/박이엽 역

창비 | 2002년 02월





 



좀 이상한 서양미술 순례다. 유명하지 않은 서양미술을 찾는다. 재일 교포 2세 서경식. 고국으로 유학 간 두 명의 형을 한국은 간첩이라고 옥에 가두었지만, 순례하며 국적을 말할 때마다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서경식이다. 본인의 이야기와 성찰을 미술 순례에 담았다.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저/서제인 역

엘리 | 2021년 03월





 



2008년 미국의 금융 여파로 가진 집과 저축이 공중분해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자리를 잃고, 은퇴하고도 일을 해야 하지만, 수입보다 집세가 더 많아 기둥과 벽으로 고정된 집을 버리고 차가 곧 집이 되어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사람들 이야기다. 아마존은 이런 사람들을 잘도 활용한다. 극단의 기계식 분류노동자로. 영화로 먼저 알려진 책이다.



 



 



정규의 끝이 비정규가 되면 안 되는데,



점점 더 사회는 비정규를 시작으로 정규에서 비정규로 끝을 강요한다.



급기야 정규는 사라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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