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방가는 청춘

봉봉
- 작성일
- 2009.6.26
루머의 루머의 루머
- 글쓴이
- 제이 아셰르 저
내인생의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 - 제이 아셰르
"그건 바로 진실 버전이야. 너희들이 잊지 말아야 할 진실." p40
고등학생 클레이. 학교를 다녀오니 자신의 앞으로 보낸이가 적혀있지 않은 소포가 도착해있습니다. 소포를 뜯어보니 들어 있는 것은 테이프 7개. 테이프를 재생하니 2주 전에 자살한 그의 첫사랑 해나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안녕, 여러분.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 안에서 난 아직 숨을 쉬고 있어." 그녀의 목소리. 해나는 테이프를 통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테이프에 등장하는 열세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과 관계 있다며 첫번째 규칙으로 '듣는다' 두번째 규칙으로는 테이프 속에 등장하는 열세 명의 주인공들에 '전달'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해나의 죽음에 열세 명의 그들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온라인이란 공간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사람들 속의 따듯한 정이 흘러넘치기도 하지만 그것 못지않은 단점도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악플, 악플러들. 브라운관을 통해 우리가 지켜보는 연예인들 (직접 접촉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익명의 많은 이들은 입과 귀와 손으로 소문을 일으키고 그것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국 그것들로 인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죽음이라는 가장 마지막 문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제이 아셰르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한국의 유명 여배우가 한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악의적인 온라인 루머 때문에 자살했다는 기사를 뉴욕타임즈에서 봤다. 한국이 비록 가장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더 많은 사회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우리가 많은 시간 잊고 있었던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합니다.
"그게 정말 내가 원했던 거야. 무슨 말을 들었든, 나는 사람들이 날 믿어주길 바랐어. 무엇보다 날 제대로 봐주길 원했어. 그들이 짐작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 진짜 모습. 소문 따위는 흘려버리길. 내 소문을 뛰어넘어서 봐주기를." p163
주인공 해나는 2주 전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그 후 자신의 죽음과 관계있다 생각한 열세 명의 사람들에게 테이프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에게 해나가 원했던 단 한가지는 바로 '자신의 진짜 모습' 이라는 것. 테이프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나를 보며 조금만 더 일찍 다른 이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열어주었으면 ..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반대로 그녀를 소문으로만 단정짓고 화젯거리 삼아 이야기하던 이들을 생각하면 화나기도 하더라고요.
'자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지, 왜 자살을 해.' 라고 등 돌리고 수근거리기 보다는 한 사람이 죽음이란 가장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기까지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기, 무엇보다 요즘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마음이 아닌가합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속에 담겨진 '타인에 대한 배려',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고 생각해야할 이야기 같아요.
"그 상처는 단순히 긁힌 상처가 아니었어. 복부를 강타한 주먹이었고, 얼굴에 날아 온 귀싸대기였어. 등에 꽂힌 칼이었지. 왜냐하면 넌 진실보다는 꾸며낸 소문을 믿기로 택했으니까. 내 친구, 제시카. 내 장례식에 네가 얼굴을 드러낼지 몹시 궁금해. 혹시 왔다면 네가 새긴 상처를 알아보겠니? 다른 사람들은 어때? 각자가 내게 남긴 상처들을 발견했니? 못 하겠지. 아니, 불가능해. 왜냐하면 그 상처들은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니까."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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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