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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글쓴이
김태형 저
추수밭
평균
별점8.8 (19)
빨간바나나

정사든 소설이든 [삼국지]에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기 다른 심리를 가지고 있어 같은 상황에 처해도 일을 해결하는 방식은 달랐다. 김태형는 칼 G. 융의 심리적 유형이론을 기초로 한 성격이론을 바탕으로 정조, 이이, 허균, 연산군을 심층 분석한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저자는 성격이론을 바탕으로 [삼국지]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심층 분석한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를 내놨다. 기본 텍스트로 삼은 [삼국지]는 이문열의 [삼국지]이다.


 


부록에 나온 성격 이론의 요약을 도움을 받아 정리해보면 성격이론은 사람은 내향(I)과 외향(E), 감각(S)과 직관(N), 감정(F)과 사고(T), 실천(J)과 인식(P)의 네 가지 유형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네 가지 유형은 다른 유형과 결합하여 16가지 심리적 유형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이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내 생각으론 없을 것 같다. 콤플렉스에 함몰돼 살아가는 사람과 콤플렉스와 대면해 극복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유비는 황족신분으로 인한 야심이 있었으나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애정 결핍 콤플렉스’가 있었다. 사랑하기 보단 사랑받기를 원했다. 저자는 유비를 신중함과 온화함,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재능이 있는 INFP(몽상가)형으로 분류하며 야심을 갖고 있었지만 현실의 삶에 안주하려는 성향 또한 갖고 있었기에 제갈공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촉나라의 황제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관우와 제갈공명을 만난 것은 그에게 행운이었다.


 


장비는 연나라 명문의 후예였으나 다섯 살 때 집안이 화에 연루에 되어 풍비박산 났고 가복의 도움으로 살았으나 가복은 장비가 열다섯이 되기 전에 죽었다. ENTP(모험가)형이었던 장비는 솔직하고 의리가 있었지만 시기심과 공명심이 강했다. 저자는 유비와 마찬가지로 장비에게도 ‘애정 결핍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보았다. 제멋대로였던 장비를 잡아준 사람은 관우였다.


 


유비나 장비처럼 조조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할아버지는 부정축재를 일삼는 환관이었고 아버지는 돈을 주고 관직을 샀다는 사실로 인한 ‘열등감 콤플렉스’가 있었다. 조조는 자기 과시가 강해했던 사람이었으나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진솔한 사과를 잊지 않았다. 조조의 아버지는 돈을 주고 관직을 샀지만 그 전에는 조조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아버지였다. 조조에겐 또 다른 콤플렉스, 아버지로 인한 양가감정으로 생긴 ‘멋진 남자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멋진 남자 관우에게 매료되었던 것이다. ESTP(제임스 본드)형 조조는 외부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현실 감각이 뛰어났지만 생각이 깊지 못했고 충동적이라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지지와 사랑으로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었기에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었다.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를 통해서도 느낀 것인데 좋은 아버지를 가진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행운이다.


 


군주가 살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하나는 덕이 그 사람의 지위와 맞는지 살피는 것이다. 둘은 공이 녹봉과 맞는지 살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능력이 그 자리에 맞는지 살펴야 한다.(245쪽, [춘추전국이야기1])


 


이 글은【관자】[입정立政]에 실려 있다고 한다. 유비가 삼고초려한 제갈공명은 자부심과 자만심을 동시에 갖고 있던 인물이었다. INTJ(전략가)형인 그는 난세를 평정할 수 있었지만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독선적이었고 사람들을 배려할 줄 몰랐다. 이기심만 있고 이타심이 없었던 것은 뛰어난 지략을 가졌던 그의 한계였다.


 


유비와 장비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조조의 사랑을 받고 제갈공명의 시기를 받았던 관우의 성격은 전형적인 한국인의 성격 ISFJ(봉사자)형이었다. 용맹한 무장이었으나 주위 사람들을 보살피는 따뜻한 성격이었다. “잘 지내셨지요?” 같은 폐쇄형 질문에는 “예/아니오.” 등 폐쇄형 대답만 가능한데 관우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대답이 가능한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언젠가 소설에서 “** 안 했니?” 같은 부정어를 사용한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은 부정적 사고가 강한 사람이란 글을 읽고 가능한 긍정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었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폐쇄형 질문에 익숙해 있었다. 문득 궁금해진다. 관우가 유비를 따르지 않고 조조를 따랐으면 어땠을까.


 


다른 주요 등장인물 동탁, 원술, 손권 등에 대한 성격 유형은 별도 코너를 마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는 성격 이론과 [삼국지] 주요 인물 성격표가 실려 있어 성격 이론과 [삼국지] 인물들의 성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유비와 조조, 손권이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재를 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무총리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있었고 ‘도덕성’으로 인해 몇몇의 후보자들은 사퇴를 했다. 리더가 되고 싶거나 리더로서 역할에 맞는 인재를 찾고 싶다면 우선 이 책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찾아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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