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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마미
- 작성일
- 2021.3.9
성가신 사랑
- 글쓴이
- 엘레나 페란테 저
한길사
나폴리 4부작으로 인기몰이를 한 엘레나 페란테의 초기작 나쁜 사랑 3부작을 만나본다.
나쁜 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으로 나폴리 시리즈에 비해 페이지 수는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나폴리 시리즈로 핫한 작가가 되기 이전의 소설이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연 이번 도서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술술 넘어가는 엘레나 페란테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지~~^^
우선 첫 번째 소설인 <성가신 사랑>을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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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은 과거시제로 영원히 머물러 있는 거짓말의 공장이다. 적어도 내 유년 시절은 그랬다.
하지만 거리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내 어린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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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미혼 여성 주인공 델리아.
어릴 적 여름휴가를 보내던 농가의 인근 바다에서 어머니가 물에 빠져 죽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변에서 죽은 어머니의 몸엔 걸치고 있는 브래지어와 귀걸이뿐이었다.
어머니에겐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델리아는 갑작스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나폴리를 찾게 되고 어머니의 죽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행적을 찾아다니게 된다.
델리아는 어머니 아말리아의 행동 하나하나가 싫었고, 스킨십조차도 싫었다.
어머니의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싶었던 델리아는 어머니의 언어부터 습관, 취향,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어머니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아버지에게 끔찍한 폭행을 받으면서도 참는 어머니도, 그런 모습을 보았음에도 긴 세월 동안 아버지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삼촌도 싫었다.
그렇게 싫어했던 어머니가 죽었다. 행복해야 하는 것인지 슬퍼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아멜리아와 델리아의 닮은 모습들이 겹쳐 보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어머니는 딸들에게 희생만은 하지 않는다.
의처증이 있는 남편이 있었음에도 다른 이에게 욕망을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다.
어머니의 행적을 찾던 중에 만난 소꼽친구 폴레드로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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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차 하는 순간 산산조각 나는 파편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묘사할 때 하나의 형용사 안에 가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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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은 델리아의 시점으로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 의처증에 가부장적인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동경과 집착, 기억의 왜곡, 질투와 애증, 내면의 어두움 등을 보여준다.
평범하지 않은 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가신 사랑>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델리아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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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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