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1. 푸른바다의 리뷰

이미지

도서명 표기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글쓴이
야콥 하인 저
영림카디널
평균
별점9 (21)
푸른바다
 

붉은색 표지와 제목이 무척 강열하게 와닿았다. 어머니의 죽음을 소재로한 점에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요즘은 이유없이 눈물이 많아진다.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는 읽어낼 자신이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설명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첫 장면은 유방암이 재발했음을 암시하는 어머니의 전화 한 통화로 시작한다. 불길한 예감과 함께 뒤이어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작가와 어머니의 사연들도 흥미롭지만 어머니의 출생과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나치시절 독일을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느 모자의 사연과는 구별된다. 작가의 외할머니는 순수 독일인 혈통이고, 외할아버지는 유대인의 피가 섞인 반유대인이다. 어머니는 말하자면 1/4 유대인으로 나치에게는 반유대인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힌 사람이었다.


 


어머니의 부모님은 정식으로 결혼조차 할 수 없었고, 어머니는 어린시절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것을 빼앗기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자랐다. 목숨을 잃게 되는 그 병에 걸린 것만으로도 어머니는 철저히 유대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죽어서는 유대인 묘지에 묻힐 수 없는 존재, 진정한 유대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데.


 


어머니를 떠나 보낸다는 것은 감히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고독하게 홀로 버려진 듯한 슬픔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렇다고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어린시절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어머니와의 추억에 대한 회상, 어머니의 집안, 출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서술되어 무작정 슬픈 내용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후에 나는 어머니 무덤의 묘석을 고르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묘지를 둘러보는 중이었다. 그때 아내가 산부인과 병원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임신이었다." p. 215


 


어머니의 죽음은 분명 끝이 아니었다. 막연히 고민해왔던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확실히 매듭짓는 계기가 되었고, 한 인간으로서의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남은 자들에 대한 책임감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과 사랑을 가득 담은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5
    좋아요
    댓글
    194
    작성일
    2025.5.1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6
    좋아요
    댓글
    170
    작성일
    2025.5.1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5.14
    좋아요
    댓글
    89
    작성일
    2025.5.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