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소담그기

내오랜꿈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11.19
지난 겨울, 과수원 밭의 마른 잡풀을 걷어내고 배나무 가지와 나뭇가지를 지지하던 철근과 전선줄을 정리하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그 자리에 각종 어린 묘목을 심었죠. 그 사이 사이에 호박을 놓고, 일부는 철근지지대를 남겨서 수세미 넝쿨을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이 자리는 해마다 수세미 차지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비 때문에 그렇게 작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조차도 이제 끝물입니다.
얼마 전부터 수세미 효소를 담글려고 마음 먹었지만 가을걷이가 바빠서 미루다 비요일인 오늘에야 짬이 났습니다. 며칠 전에 따낸 수세미가 14kg 정도, 동량의 설탕을 준비합니다.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수세미를 토막냅니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핀다고 합니다.
설탕에 버무려서 넣기도 하는데, 양이 좀 많아서 썬 수세미를 켜켜이 넣고 중간에 설탕으로 빈 구석을 채웠습니다.
큰 항아리를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수세미 양이 많아서 꾹꾹 눌러 담습니다.
다시 수북히 설탕을 쌓고, 숨이 죽으면 남은 설탕을 마저 넣고, 중간에 설탕이 잘 녹도록 뒤적거려 주어야 합니다. 서늘한 그늘에서 100일 정도 발효시켰다가 즙을 따라내어 1년 이상 숙성시키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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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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