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기록

벤투의스케치북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5.12.16
“수용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는 상호 배제적이지 않다. 창의력과 통찰력은 빈 공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지식에서 나온다.”.. 이 말은 일리 있는 말이네요. 그런데 EBS TV가 주장한 바는 수용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상호 배제적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교수의 사소한 말버릇이나 농담까지 적고, 교수와 다른 생각을 시험 답안으로 쓰지 않는 반면 미국이나 영국의 유명 대학의 학생들은 대체로 필기를 하지 않고 시험에서 교수와 다른 견해도 제시하며 필기를 하는 학생이나 하지 않는 학생이나 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철학자 베르그손이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등 당대의 자연과학적 지식에 대해 충실을 기한 채 과학과 철학의 근본적 결합을 시도했듯 아마도 앞서 말한 미국이나 영국의 유명 대학교의 학생들도 그럴 것입니다. 앞에서 일리가 있다고 말한 것은 축적된 지식에서 창의력이 나온다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공부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교수가 들려준 말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지식들과 대조하는 공부 과정을 통해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사고가 형성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창의력은 축적된 지식의 기반에서 나오며 뉴튼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하루 아침에 만유인력을 발견한 게 아니라는 걸 찌질한 자들은 모른다는 말씀을 하신 분께 한마디 해야겠네요.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부단한 사고의 결과 직관적으로 생각한 만유인력을 수식으로 정식화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나마 그 사과 일화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즉 찌질이들은 사시 합격자들이 그냥 법전 달달 외워서 된 단순 무지한 사람이라는 되지도 않는 비난을 한다고 하는데 사시 합격자들이 그냥 법전 달달 외워(input) 합격한 이후 머리에서 나오는 것(output)은 창의적인 사고와 거리가 멀지요. 그건 교과서적인 지식이고 거울 같이 법전을 그대로 되비추는 지식일 뿐이지요. 그리고 창의력은 축적된 지식의 기반에서 나온다는 말도 어폐가 있지요. 그 말대로라면 우리는 영원히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지식은 끊임없이 새롭게 쓰이고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평생 공부만 하다가 끝나는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관건은 앞서 말했듯 교수 또는 책이 하는 말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지식들과 대조하는 공부 과정이지요. 그리고 이혜정 교수를 지적하며 대단찮은 머리로 자신이 뭘 안다고 어줍잖은 방식으로 평가를 하고 결론내리고 재단하느냐는 말을 하시는데 미국과 유럽의 교수, 학자들이 이 교수의 견해와 맥락이 일치하는 결론을 내린 것을 못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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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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