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책

책과의일상
- 작성일
- 2019.1.20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 글쓴이
- 이유미 저
북라이프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것들을 무심하게 흘려 보낸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런 일상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의 작가가 그러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게되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문장들을 소중히 간직했다가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길어내어 글을 쓴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광고문구에서, 누군가가 툭 던진 한마디에서, 방송과 영화에서 마주한 글에서 작가는 자신만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 글을 소중하게 남겨둔다
광고지 포장지에 적힌 '붙이는 만큼 이루어진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글을 쓰는 습관과 꿈을 이야기하고
아웃도어 매장에 걸린 '세상은 문 밖에 있다'는 글을 통해
자신의 강의를 듣기위해 모였던 어르신들의 세상을 향한 한걸음을 응원하기도 한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은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어느 방청객의 메모를 통해 들려준 삶의 속도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역시 삶의 속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기에
작가가 그 방청객을 향해 건네는 '삶의 때란 프로그램 정규시간처럼 정해질 수 없다'는 말에 너무나 공감했다
그리고 이제야 깨달은 너무 뻔한 이야기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그 글이
나에게 다시한번 위로가 되어주었다
타이밍에 관한 얘기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들을 만났던 타이밍'이라는 문장을 접한 순간
나 역시 힘들었던 순간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고마운 인연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작가가 들려주는 다양한 글과 삶의 단편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너무도 공감되는 글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어주는 문장을 만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했다
"까마득한 미래를 더듬으며 한숨쉬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고 싶다" (123P) 는 문장속에서
작가가 오늘 하루를,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마주하는 지를 엿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태도를 배우고 싶어진다
그런 태도 때문에 순간순간 마주하는 글들이 소중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두 고마운 인연으로 여겨지는 것이리라
그렇게 감사한 순간들이 모여 오늘 하루가 되고 일년이 되어 삶이라는 단어안에 차곡차곡 쌓여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다
덕분에 나 역시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글과 사람들을 흘려 보내는 시간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아주 가끔은 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보기도 한다
이 기록들을 하나둘 늘려가다보면 언젠가 나만의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가 완성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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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