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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일상
- 작성일
- 2011.2.21
꾸뻬 씨의 우정 여행
- 글쓴이
- 프랑수아 를로르 저
열림원
파리의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는 자신의 환자들 중 몇명 (특히 줄리, 스타, 카린, 로저)의 모습을 보며
우정이란 무엇인가에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외향적이어서 친구가 많으면서도 여린 성격으로인해 친구들에게 자신과의 우정이 자신만큼 소중하지 않을까
봐 늘 고민하는 줄리나 노래와 영화로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신이 그들을 이용하고 그들 또한 자신을 이용하는 관계'로만 받아들여져 진정한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여기면서 늘 공허함에 시달리는 스타 그리고 혼자인걸 즐겨 직장 동료들의 사소한 관심이 스트레스로 다가
오는 카린등과 같은 환자들의 모습은 꾸뻬씨로 하여금 우정의 본질에대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호기심을 불
러 일으켰다 그러던 중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에두아르의 문제로 바라문디 경위의 방문을 받은 꾸뻬씨는
친구가 곤경에 처했음을 느끼고 친구인 에두아르를 찾기위해 그리고 그를 돕기위해 우정여행을 시작한다
꾸뻬씨는 이 우정여행동안 다시 만나게되는 그의 친구들인 장미셀, 장마르셀, 솔렌드, 브라이스, 에두아르
를 통해 그의 환자들을 통해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우정의 또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된다
그렇게 발견해낸 우정에 대한 관찰이 총 22가지가 실려있는데 때로는 이 내용들이 큰 의미에서는 중복되기
도하고 때로는 여행중에 수정을 거치기도 하면서 꾸뻬씨만의 우정에대한 기록이 되고있다
그 첫번째 관찰인 '우정은 건강이다'라는 관찰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우정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건강을 유
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면 그런 우정을 유지하는것이 바로 우리가 건강하다는(심리적 건강) 증명이기도
하다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절실하게 고민하고 힘겨워했던 부분과 연결된 의미의 내용인지라
이 첫번째 관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사람들과 필요에의한 관계를 맺을
수는 있을지라도 절대 우정이라는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는 발전하기 힘들다 그런만큼 그런 우정을 나
누는 친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건강하다는 의미이며 그 우정을 유지하는 과정속에서 그들
로부터 심리적인 치료를 받게되어 그 건강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음으로 우리는 누구나가 친구로부터 감정적 지지를 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인상적이었는데
꾸뻬씨의 우정에관한 관찰중 많은 내용들이 이 감정적 지지와 관련된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함께기뻐하고 함께 슬퍼해주길 바란다거나 친구가 되면 괴로움뿐 아니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거나
남자들은 같이 무언가 하는걸 좋아하고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거나하는등의 내용들이
모두 무언가를 함께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고 자신의 감정을 함께 느끼기를 바라는 감정적 지
지에 기반한 내용들이 아닐까
그리고 다음으로 우정에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바로 친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꾸뻬씨의 우정에 관한 관찰 중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여러가지가 보인다
친구의 삶의 방식을 인정해 준다거나 친구란 나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좋아해주는 사람이라거나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등의 내용은 친구에게 있어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인정받기를 원한
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꾸뻬씨는 이 우정여행을 마지막 관찰 내용인'우정은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상호적으로 호의를 베풀며 서로
를 인정하고 존경하면서 점점 커져간다'는 말로 마무리를 짓고있다
마지막 관찰 내용을 통해 앞에서 언급되었던 관찰 내용들 중 중요한 것들을 다시한번 짚어주며
우정이란 끊임없이 표현하고 노력해야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친구를 인정하고 존중하여 주어야 한다
는것 그리고 그 결과로 우정의 감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굳어져 가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것이다
꾸뻬씨의 여행을 통해 나역시 내 주변의 친구들과 내 자신의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된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과연 어떤 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한 세가지 우정중 어떤 우정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까
(책의 초반에 아리스토 텔레스는 우정을 '필요에 의한 우정' '여흥을 위한 우정' '선한 우정' 세가지로 분
류하고 그 중 선한 우정만을 진정한 우정으로 생각했다고 언급되어있다)
물론 나역시도 필요에의한 우정과 여흥을위한 우정 그리고 선한 우정 모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선한 우정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기를 바라게되는것은 당연한 욕심이 아닐까
나도 한번쯤 나만의 우정에대한 관찰 노트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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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