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리뷰 선정작 소개

찻잎향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8.7.8
[시] 방문객 / 정현종
방문객
시인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ㅡ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한 사람을 맞이한다는 건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잘 지낸다는 건
정말 어마무시한 굉장한 일이다.
잘 살아야겠다.
어마어마한 사랑을 잘 풀어가야겠다.
어마무시한 관계를 잘 유지해야겠다.
서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일이다.
만남이라는 건
사랑이라는 건
관계라는 건
정말로 어마무시하고 굉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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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