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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향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8.12
넷플릭스 영화 "열여덟 번의 선물"
최근 넷플릭스 전용 영화 중에서 꽤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났다.
그 첫번째 영화는 "열여덟 번의 선물"이다.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읽히다시피, 열여덟 번의 선물을 받는 딸과 죽은 엄마의, 애잔하면서도 가슴 뜨끈한 가족 이야기이다. 시간 여행에서 엿볼 수 있는, 타임슬립의 어색한 장면도 없다. 마치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는 듯, 이야기가 꽤 자연스럽다.
매년 생일이 되면 세상에 없는 엄마로부터 선물이 도착한다. 임신한 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가 미리 준비해 둔 열여덟 개의 선물. 하지만 딸에게는 그 선물들이 부담이다. 마침내 마지막 열여덟번째 선물을 받던 생일. 딸 '안나'에게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어쩌면 우리가 익히 아는 소재일 수 있다. 그런데.
안나에게 사건이 벌어진 날이, 18년 전 엄마에게도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날이다. 그 18년의 시차를 두고 서로가 만나게 된 날. 그때부터 관람객으로서, 아니 엄마를 저 세상에 먼저 보낸 딸로서, 아니 자식을 뱃속에 품어 본 엄마로서, 다양한 각도에서 저마다의 감정이 풍부해지고 만다.
마지막 즈음에서, 엄마가 분만실에서 출산 직전에, 하반신 마취 주사를 맞기 직전에 '안나'에게 쓴, 혼신을 다한 편지는, 그 자체로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다.
이 영화의 스토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에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실감나던,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산모의 '모성애'에 대한 섬세한 표현들이 각별하게 다가왔다.
별 기대없이, 따뜻하고 뭉클한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이다.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도 참 좋았다.
여러 이웃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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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