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찻잎향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2.16
[시요일]
* 딸기 -이재무-
오십 리 길 짐차에 실려왔어유
멀미도 가시기 전에
낯선 거리 쏴댕기면서
지 몸 살 사람 찾고 있지유
목마름은 이냥저냥 견딜 수 있슈
헌디, 볼기짝 쥐어뜯으며
살결이 거칠다느니
단맛이 무르다느니 허진 말어유
지 몸이 그냥 지 몸인가유
이만한 몸띵이 하나 살리기 위해서도
하느님 손 농부 손 고루 탔어유
그러니께 지폐 한 장으루다
우리 식구 사돈에 팔촌까지 두루 사가시는 선상님들
몸값이나 후하게 쳐주셔야겄슈
+ 덧말 (mk)
벌써 봄이 피어 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 하네요.
또한 이 계절에 입맛을 달게 해 주는 과일, 딸기들도 이미 모습을 드러내고 있구요.
그런 빨갛고 고운 모양의 딸기를 보면서
시 한 편 옮겨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구수한 사투리가 일품이지요.
딸기를 의인화하여 작가의 소리를 대변하는 방식도 훌륭하구요.
딸기 사시면서 너무 누르거나 만지거나 흉보지 마세요. 딸기님한테 혼날 수도 있습니다. ~ ^^
[사진: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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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