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영화나 동화 속의 해적은 무시무한 인물입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그다지 좋은 사람들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어떤 해적을 만나게 될까요? 해적선 맨 앞의 귀여운 꼬마가 보이시나요? 이 꼬마가 바로 드넓은 바다를 누비고 다니는 해적왕 '쥐방울'입니다. 가난한 고아이며 힘없는 꼬마 쥐방울은 어떻게 무시무시한 해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는 해적왕이 되었을까요? 

 

 

엄마, 아빠가 돌아가셔 고아원에서 살고 있었던 쥐방울.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무슨일이든 열심히 합니다. 쥐방울이 좋아하는 것은 청소하기입니다. 청소하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할수 있고 게임처럼 재미있는 수학. 쥐방울은 귓등에 연필을 꽂고 다니며 짬짬이 수첩에다 수학 문제들을 내보고 풀어봅니다. 마을의 문제가 생기면 무슨 일이든 해결해 주는 쥐방울. 달력이 찢어져 형이 언제 올지 모르는 꼬마, 연극표를 잃어버려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는 우유가게 아주머니를 도와주는 쥐방울을 보며 우리들은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고 학습서를 통해서도 문제를 풀어보았지만 이렇게 사건을 해결하듯이 쥐방울이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보며 자연스럽게 수학에 접근하게 됩니다. 어렵고 재미없는 수학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가며 수학을 재미있가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던 쥐방울이 잔인하기로 소문이 난 해적 5형제가 보물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보물의 위치도 알려주고 보물 상자를 여는 방법, 그 안에 든 편지도 일일이 읽어주는 쥐방울, 보물 상자안의 편지를 보고 해적 5형제는 쥐방울을 자신들의 해적선으로 데리고 갑니다.

 

"최고의 보물은 지혜이다. 이 상자를 찾고, 이 상자를 연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바로 그 사람이 보물이다" - 본문 52쪽

 

 

해적 5형제와 함께 다니다 붉은 돛을 단 해적선의 붉은 수염을 만납니다. 무서운 붉은 수염과의 수학 문제 대결을 하게 되는 쥐방울.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루하게 보았던 그 문제들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알지 못합니다. 그 둘의 대결이 끝나고 나서는 그 문제들을 배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은 지루할수 있고 설명하는 과정을 따분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쥐방울과 붉은 수염과의 수학대결에서는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아마도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합니다. 아이들들이 쥐방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