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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appyhae
- 작성일
- 2024.12.20
등산 시렁
- 글쓴이
- 윤성중 저
안온북스
산에 가서 등산만 하고 오는 건 싫은 남자의 등산 중 딴짓 이야기, 『등산 시렁』을 읽었다.
걷는 것도 좋아하고 산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오르막을 오르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등산은 아무래도 좀 어렵다.
학창 시절 산악부였고 등산학교 교육도 수료했고 한국의 대표 등산 잡지사 세 곳에서 일했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면 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리고 전문적인 이야기 위주일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제목에 사용된 ‘시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좀 다르다. 산에서 하는 ‘딴짓’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라 부담을 내려놓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뭔가 진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집중해 읽다보면 바로 밑에 엉뚱한 이야기가 나와 ‘이게 뭐야!ㅋㅋ’하고 피식거리게 만드는 글이 많았다. 그리고 책 곳곳에 그려진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너무 귀여웠다. 질질 끌려 억지로 산에 오르는 그림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끌려가는 이의 표정 너무 리얼하잖아!
작가가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를 때는 ‘천천히 걷기’, 그리고 ‘끊임 없이 질문하기’ 등의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거 좀 효과 있겠는데 싶었다. 물론 상황을 봐 가며 사용해야겠지. 정말 힘들어 죽겠는데 옆 사람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면 버럭 화를 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ㅎㅎ 그래도 ‘등산 시렁 산악회’에 가입해서 한 번쯤은 작가와 함께 등산해보고 싶어졌다. 천천히 걸으며 실없는 농담을 나누면서 말이다.
책에는 등산하면서 할 수 있는 여러 딴짓 이야기 - 낭독, 사생대회, 서먹한 사람과 산행하기, 트레일러닝, 명상, 낚시, 탐조 등등 - 이 나오는데 음 ‘낭독’ 정도는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산에 오르다 마음에 드는 바위에 걸터 앉아 좋아하는 시 한 편씩 읽고 내려오면 그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명상’은 좀 망설여지는 딴짓. 처음 이우성 시인과 함께 한 에피소드를 읽었을 때는 명상도 괜찮겠는데 싶었는데, 매봉산에서 명상한 에피소드를 읽고나니 귀신 얘기에 좀 무서워졌다. 참 산 중턱에서 하는 ‘낚시’ 딴짓은 너무나도 엉뚱해서 많이 웃었다.ㅋㅋ
그런데 말이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좀 배신감을 느꼈다! ‘등산 시렁’이라더니 ‘트레일러닝’을 하다니!! 역시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꼈달까? ‘불수사도북’이 도대체 무슨 단어인가 했는데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으로 이어진 47km에 이르는 도로, 능선을 달리는 거였다. 그냥 평지를 달리는 마라톤 풀코스보다 더 기네…. 도대체 그렇게 뛰는 사람의 마음이란 뭘까 싶다가, 하긴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이 얼마나 대단할까 상상해봤다. 성취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그것도 스스로의 의지로 신체를 움직여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느껴본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나에게는 그 기쁨을 상상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겠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면서 달리고, 오르고 하겠지.
걷는 것도 좋아하고 산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오르막을 오르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등산은 아무래도 좀 어렵다.
학창 시절 산악부였고 등산학교 교육도 수료했고 한국의 대표 등산 잡지사 세 곳에서 일했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면 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리고 전문적인 이야기 위주일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제목에 사용된 ‘시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좀 다르다. 산에서 하는 ‘딴짓’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라 부담을 내려놓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뭔가 진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집중해 읽다보면 바로 밑에 엉뚱한 이야기가 나와 ‘이게 뭐야!ㅋㅋ’하고 피식거리게 만드는 글이 많았다. 그리고 책 곳곳에 그려진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너무 귀여웠다. 질질 끌려 억지로 산에 오르는 그림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끌려가는 이의 표정 너무 리얼하잖아!
작가가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를 때는 ‘천천히 걷기’, 그리고 ‘끊임 없이 질문하기’ 등의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거 좀 효과 있겠는데 싶었다. 물론 상황을 봐 가며 사용해야겠지. 정말 힘들어 죽겠는데 옆 사람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면 버럭 화를 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ㅎㅎ 그래도 ‘등산 시렁 산악회’에 가입해서 한 번쯤은 작가와 함께 등산해보고 싶어졌다. 천천히 걸으며 실없는 농담을 나누면서 말이다.
책에는 등산하면서 할 수 있는 여러 딴짓 이야기 - 낭독, 사생대회, 서먹한 사람과 산행하기, 트레일러닝, 명상, 낚시, 탐조 등등 - 이 나오는데 음 ‘낭독’ 정도는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산에 오르다 마음에 드는 바위에 걸터 앉아 좋아하는 시 한 편씩 읽고 내려오면 그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명상’은 좀 망설여지는 딴짓. 처음 이우성 시인과 함께 한 에피소드를 읽었을 때는 명상도 괜찮겠는데 싶었는데, 매봉산에서 명상한 에피소드를 읽고나니 귀신 얘기에 좀 무서워졌다. 참 산 중턱에서 하는 ‘낚시’ 딴짓은 너무나도 엉뚱해서 많이 웃었다.ㅋㅋ
그런데 말이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좀 배신감을 느꼈다! ‘등산 시렁’이라더니 ‘트레일러닝’을 하다니!! 역시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꼈달까? ‘불수사도북’이 도대체 무슨 단어인가 했는데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으로 이어진 47km에 이르는 도로, 능선을 달리는 거였다. 그냥 평지를 달리는 마라톤 풀코스보다 더 기네…. 도대체 그렇게 뛰는 사람의 마음이란 뭘까 싶다가, 하긴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이 얼마나 대단할까 상상해봤다. 성취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그것도 스스로의 의지로 신체를 움직여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느껴본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나에게는 그 기쁨을 상상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겠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면서 달리고, 오르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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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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