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jihy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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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청춘극한기
글쓴이
이지민 저
네오픽션
평균
별점9.8 (11)
namjihye5

"이 글은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던 감염병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우리는 일상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바이러스로 인해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타인과의 만남이나 접촉이 차단된 것은 물론,
집합 제한이나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그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여 이것을 알리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한창 바이러스가 발발했을 때는
마스크를 하고 표정을 볼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마스크를 하고
지내야 할지 두렵기도 했다.
늘어나는 확진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알려지는 것이 없는 정보는
혼란을 더해주기도 했다.

이런 바이러스가 다시 퍼진다면,
우리는 그때처럼 다시 잘 이겨낼 수 있을까?

국가재난에 버금가는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 손석구 등이 출연한
영화 '바이러스'의 원작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지민이 쓴 소설
〈청춘극한기〉이다.

저자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이 작품을 썼다.
최근에 나온 책은 그 개정판으로,
코로나는 겪은 이후에 다시 보고 나니
바이러스라는 소재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청춘'을 소재로 한 작품을 쓰다가
'바이러스' 앞에서 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아프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심어놓은
두려움과 싸우는 일이 누군가에겐 들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 아픔을 청춘의 아픈 날과 겹쳐 그리게 됐다.

소설은 연봉 삼백만 원의 시나리오 작가 택선이
친구의 소개로 삼 년 만에 나간 소개팅에서
국립면역연구소에서 일하는
분자바이러스학 박사 과학자인 남수필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 생각했던 남수필은
소개팅 내내 자신의 이야기만을 늘어놓더니,
연구소에 일이 생겼다면서 황급히 자리를 떠나고
또 갑자기 연락을 해서 그녀의 집을 찾아와서는
밤새워 떠들고 함께 술을 마시며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동생이 가져다준 명절 음식을 나눠먹고,
그렇게 수다만 떨다가 헤어지는구나 싶었던
그들의 인연은 처음 본 번호로 걸려 온 전화가 전한
'남수필의 사망 소식'으로부터 급변하기 시작한다.

연구 중인 신종 악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그가 사망했고, 사망 전 그와 접촉했던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자신을 데리러 온 공무원들을 따라 이동하던 택선은
지난밤사이 도착한 휴대폰의 메시지 사이에서
'치료제를 먹으면 안 되고, 그들을 믿지 말라'는
남수필의 마지막 메시지를 발견하고,
자신과 함께 격리될 뻔한 첫사랑 연우와 함께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남수필이 남긴 메시지를 따라
'이균'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그가 남긴 자료들을 그에게 전달하면
이 바이러스도 해결이 될 것 만 같았다.

그랬다. 하지만, 택선은 하필 수필과 나눠 먹었던
명절 음식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고,
바이러스의 증상은 점점 그녀를 잠식하고 마는데...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알 수 없는 용기와 사랑의 감정이 시작된다.
미열이 나고 몽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그들은 앞에 마주한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게 진짜 사랑인 건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느끼는 가짜 감정인 건지
이균과 함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여정을 펼치던 택선에게는 혼란함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녀는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남수필은 왜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겼을까?

아프니까 사랑이고,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OTS 바이러스가 점점 퍼지게 된다면
진짜 사랑과 가짜 사랑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옥택선과 남수필, 이균, 그리고 여기에 휘말리게 된
첫사랑 연우까지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는
바이러스의 여정기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도
아픈 '청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작품이었다.

시나리오 작가인 택선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투 머치 토커인 그녀의 쏟아지는 말들을 따라
정신없이 움직이게 했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이야기가
이토록 유쾌할 수 있다니,
그저 '용기가 생기고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가
무슨 문제가 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마른 감정을 가진 이들이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마법이 필요한 이들에게
과연 이것이 없애야 할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을지
어쩌면 이 힘든 세상 우리 모두 앞에 있는 타인을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해 보자'는 작가의
진심 어린 충고가 담긴 작품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기도 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냈을지도
너무 궁금해졌다.
붕 뜬 사랑 같은 뜨거운 바이러스
너무나 귀여운 이 바이러스 이야기가 참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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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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