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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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 디너
글쓴이
헤르만 코흐 저/강명순 역
은행나무
평균
별점8 (34)
smilla



 


 


 


벌겋게 익은 가재의 집게가 허브 한 잎을 쥐고 있는 표지의 헤르만 코흐 [디너]


,, 요리관련 소설인가? 아님, 요리평론가의 일상?


그리고 눈에 들어온 문구 밤을 지새우게 하는 놀라운 소설!”


전 유럽 백만 부 돌파 화제의 베스트셀러,,, 흥미롭다.


 


저자 헤르만 코흐는 칼럼니스트, 희곡작가이며 TV 프로그램 제작자 그리고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계의 만능 엔터테이넌가효?


특히 장편소설 <디너>는 네덜란드에서만 42만 부 이상 판매됐고,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었는데요.


2009년 한 해 동안 백만 부 이상 판매되어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7,


그리고 독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고


세계 14개국에서 번역돼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 네델란드의 국민작가시구나~


출간하는 작품마다 긴장감 넘치며, 유쾌하고, 현실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데,,,


<디너> 역시 그의 이러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의 진행은 저녁 풀코스인 아페리티프(서양 요리의 정찬에서 식욕증진을 위하여 식전에 마시는 술),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소화제, 팁 순서로 진행되는데,,, 소설의 도입부는 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읽는 속도가 더디게 흘러간다.


 


다소 거만한 듯한 현재 차기 수상이 유력한 유명정치인 형 내외 세르게 로만과 바베테, 한 때 교직에 몸담았지만 지금은 휴직 상태인 동생 내외 파울 로만과 클레르의 저녁식사는 편안하고 가벼운 주제로 시작되지만,, 그들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조성돼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파울 혼자의 생각이지만,,, 소설은 파울의 시선을 통해 묘사돼 있다. 한 끼의 디너지만 그 속엔 파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잘난 형에 대한 자격지심, 가족에게 느끼는 소외감, 자신의 생각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피해의식,, 뭔가 억압적이고 파괴적이며 부정적인 근원은 모두 그에게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면서 점차 이 소설의 핵심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두 부부의 아들이자 열다섯 살짜리 동갑내기 사촌 형제인 릭과 미헬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그 범죄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된 것이다. 물론 범인이 누구인지는 부모들 외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이지만, 세르게가 이 사건으로 수상 후보를 사퇴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겠단 말을 뱉음과 동시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부모의 자식 사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 행동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사실,,, 초반부터 꾸준히 사회적 권위, 가식, 허영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파울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번 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던 파울은 폭력적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자신의 자식인 미헬의 범죄를 두둔하기 시작한다. 그건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보였던 그의 아내 클레르도 마찬가지, 아니,, 어쩌면 가장 무서운 사람은 클레르였는지도 모르겠다. 폭력적인 남편의 폭력을 부추기고, 폭력으로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아이를 감싸고, 어쩌면,, 그녀가 가장 폭력적인 인간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소름이,,, <디너>가 스릴러 소설로 분류된 이유였음이다.


 


범죄를 저지른 아들에 대한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 인종이나 극빈자에 대한 편견, 입양문제, 청소년 폭력 문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인간 이면에 감춰진 모순을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그려가고 있는 소설 [디너]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깊고, 진하고, 넓을 것이다. 문득,,,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 아들 폭행 사건이 떠오르면서 한동안 혀를 끌끌 거렸던 기억이 난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무한대일 수밖에 없겠지만,, 과연 그 사랑이 옳은 것이기만 할까? “부모니까,,,” 옳지 않은 일, 그릇된 일에 대한 자식 옹호는 변명이 될 수 없음이다. 그래서 그들이 과연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로지 그들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늘 그렇듯이 그 사건에 대한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한테서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가 잊어버려야 할 것은 바로 그 비밀이었다. 둘이서만 알고 있는 비밀. 망각은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큰 법이다.”


- 헤르만 코흐 [디너]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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