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자아도취
- 작성일
- 2022.1.2
밀회
- 글쓴이
- 윌리엄 트레버 저
한겨레출판
굳이 따지자면 나는 장편의 긴 여운보다는 단편의 농축된 한방을 좋아하는 편이다. 분량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오히려 벌침에 쏘이는 느낌이랄까, ‘훅 치는’ 느낌의 단편이 주는 여운은 장편의 묵직한 여운과 약간 결이 다르다.
그런 점에서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 작가’라는 윌리엄 트레버의 12편의 단편이 실린 <밀회>는 나의 예상을 조금 벗어난 작품들이었다. ‘밀회’라는 자극적인 제목만 해도 그렇거니와(왜 남편은 이런? 책을 보냐며 타박했다) ‘사랑의 잔재’에 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의 온갖 잔재를 상상했지만, 나의 예상을 벗어나 있었다. 역시 범인(凡人)이 흘려보내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게 작가라더니, 정말이지 그런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갈수록 ‘사랑’이라는 것이 참 정의되기 어렵고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함부로 평가될 수 있는 사랑은 없고, 사랑인 줄 몰랐으나 사랑이었을 수도,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외국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운 정’이라는 것이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생각보다 술술 책이 읽히지 않아 사실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을 보니 공감이 되었다.
“어떤 소설은 빠르게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가만히 따라가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슬픔과 기쁨, 실망, 불안, 후회로 이루어진, 내가 가진 편협한 시각으로는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순간들.” 나 또한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생각지도 못한 어떤 지점에서 위로를 받았다. 어느 날 가만히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밀회 #하니포터 #도서리뷰
그런 점에서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 작가’라는 윌리엄 트레버의 12편의 단편이 실린 <밀회>는 나의 예상을 조금 벗어난 작품들이었다. ‘밀회’라는 자극적인 제목만 해도 그렇거니와(왜 남편은 이런? 책을 보냐며 타박했다) ‘사랑의 잔재’에 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의 온갖 잔재를 상상했지만, 나의 예상을 벗어나 있었다. 역시 범인(凡人)이 흘려보내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게 작가라더니, 정말이지 그런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갈수록 ‘사랑’이라는 것이 참 정의되기 어렵고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함부로 평가될 수 있는 사랑은 없고, 사랑인 줄 몰랐으나 사랑이었을 수도,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외국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운 정’이라는 것이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생각보다 술술 책이 읽히지 않아 사실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을 보니 공감이 되었다.
“어떤 소설은 빠르게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가만히 따라가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슬픔과 기쁨, 실망, 불안, 후회로 이루어진, 내가 가진 편협한 시각으로는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순간들.” 나 또한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생각지도 못한 어떤 지점에서 위로를 받았다. 어느 날 가만히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밀회 #하니포터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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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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