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yahj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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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글쓴이
박진진 저
애플북스
평균
별점9.7 (20)
nayahj80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땐 내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뒤늦게 공부와 연구에 재미를 붙이고 논문을 발표하고 취업을 하게 됐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도 이제 나도 어엿한 어른이 됐다는 기분에 우쭐했다.

'분명 마흔이 되면 나는 엄청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겠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제 마흔이 된 나는 서른아홉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절반가량을 살고 있었던 것뿐이다.

여전히 철이 없고 아직도 운명의 반쪽을 기다리며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동그란 얼굴 덕분에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조차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마흔이라는 사실을 자꾸만 부정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마흔의 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내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저자가 마흔이 되었을 때 경험했던 일상의 순간들이 낯설지 않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돌이켜보고 깊은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았다.

고민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완벽하게 해결된 것도 없고, 불과 몇 달 전보다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고,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나쁘지 만은 않다. 그냥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천천히 차분하게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말이다.


혹시 살면서 누군가를 도울 일이 있다면 나는 꼭 디테일하고 작은 것들을 챙길 생각이다. 그건 어쩌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누군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줄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일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p.182~183)

진심이 전달되는 정도의 거리,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을 거리가 필요하다. 적정한 거리 찾기는 어쩌면 눈 감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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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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