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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레우스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10.7
<도덕경>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책이다. 막힘없는 문장 속에 간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여유롭고 산뜻한 숨결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명상록> 역시 아름다움을 간직한 책이다. 달콤한 문장 속에 우아하고 장중하면서도 고귀한 기품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문학예술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매료시키고 일깨우는 지혜에 있다. 노자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두 선각자는 모두 보이지 않지만 거스를 수 없는 힘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보았다. 전자는 그것을 ‘도’라 칭했고, 후자는 ‘우주의 이성’ 혹은 ‘자연법’이라고 불렀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힘에 순응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그들이 추구한 진리의 실체는 바로 이것이었다. 또 약속이나 한 듯, 그들의 시선은 모두 인성의 가장 아름다운 일면, 즉 순진함, 자연, 사랑을 향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노자는 여기에서 출발해 ‘도’로써 사람을 키우고 자연스러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정치이념을 이끌어냈다. 즉, 고귀한 도덕적 감정으로 남과 나의 관계를 살피고, 한적한 마음가짐으로 자연을 누리고자 했다. 반면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마음에서 우러난 완벽한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자기수양의 이념을 이끌어냈다. 즉, 고귀한 도덕적 양심으로 자신의 품성을 빚고 우아한 마음가짐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누리고자 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남과 나의 구분을 강조하지 않았으니, ‘인아불이(人我不二)’의 경지에 통달하였음이라.
- 노자와 도덕경에 관하여 -
역사 속에 등장하는 노자에 대한 소개는 자세하지 않다. 다만 주나라 때 도서 관리를 맡아보던 관리로 자신을 숨기고 이름 없이 사는 이른바 ‘자은무명(自隱無名)’을 추구했고, 주 황실이 날로 쇠락하자 사직하고 떠났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청우를 타고 함곡관을 지나는 길에 윤희의 간청을 받아들여 《도덕경》(《노자(老子)》라고도 부름)을 썼다고 하며, 그 후의 종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천고에 이름을 길이 남긴 ‘성인(聖人)’이나 역사에 남은 기록은 채 300자도 안 되니 신비롭기 그지없는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후세에 그를 둘러싼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이는 노자라는 인물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하고, 어떤 이는 《도덕경》을 두고 전국시대 사람이 이름을 빌려 지은 책이라 한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도덕경》은 분명히 존재하고, 작자도 반드시 있다. 작자의 이름이 무엇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가치이다.
《도덕경》은 심원한 영향을 미치며 중국 문화의 3대 기둥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훗날 점차 세계 각국으로 전해져 세계 문화, 특히 서양 문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유명한 학자 李谢维奇(li she wei qi)는 이렇게 말했다. “노자는 세계적이며 전 인류에 속한 성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1816년부터 오늘날까지 서양 언어로 번역 출간된 《도덕경》은 25여 종에 이른다. 유네스코의 통계에 따르면 《성경》 외에 외국어로 가장 많이 출판된 책이 바로 《도덕경》이라고 한다. 노자는 또한 미국 <뉴욕타임스>가 뽑은 세계 10대 작가로도 선정되었다. 《도덕경》을 읽어본 외국인 수만 따져본다고 해도 아마 중국 인구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중국의 자랑이자 동시에 그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다. 영국의 많은 젊은이는 ‘수(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배지를 즐겨 단다고 하는데, 중국 젊은이 가운데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노자는 독일인이 ‘가장 잘 아는 중국인’이기도 하다. 그들은 생일이나 결혼식 때 노자의 명언을 족자에 적어 선물하기도 한다. 많은 중국인이 노자의 명언 한두 마디쯤은 알면서도 정작 그것이 노자의 글인지는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역대 대가들은 노자의 《도덕경》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루쉰(魯迅)은 이렇게 말했다. “《노자》를 읽지 않으면 중국 문화를 알지 못한다.”
후디에(胡適)는 이렇게 말했다. “노자는 중국 철학의 시조이며, 중국 철학사상 최초의 진정한 철학가다.”
또 톨스토이(Tolstoy)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건전한 정신 상태는 《공자》를 읽은 덕분이며, 이는 주로 《노자》이기도 하다.”
니체(Nietzsche)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경》은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보물을 가득 담고 있어서 물통만 내리면 원하는 대로 손쉽게 얻을 수 있다.”(뒤표지 4번째 명언)
헤겔(Hegel)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노자의 주요 저작을 보존해왔다. 빈에서 내가 직접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의 저명한 학자 葡克明(pu ke ming)은 이렇게 말했다. “노자의 《도덕경》은 미래 이상 사회의 공통 명저가 될 것이다.”
현대 중국인은 서양을 모방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물론 나쁜 일은 아니다. 모방은 배움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 문화를 배우는 한편 전통 문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뿌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을 때, ‘축구 황제’ 펠레(Pele)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공을 이루고 이름을 세우면 몸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라고 말했을 때, 이것이 노자의 명언이라는 사실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명상록에 관하여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고상한 인물이자 불행한 황제였다. 그가 로마를 다스릴 때 제국은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처럼 ‘망조’가 든 나라를 맡아 허울뿐인 번영과 흔들리는 뿌리를 간신히 유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밤낮없이 신하들과 머리를 맞대고 힘겨운 개혁을 단행하며 제국의 부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러나 병이 깊으면 아무리 좋은 의사라도 손을 쓸 수 없는 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노력이 거둔 성과는 미미했다. 그리하여 제국 내 곳곳에서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전투를 지휘했고 오랜 전쟁 생활로 그만 병사하고 말았다.
로마 제국은 결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의해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분명히 쇠락의 조짐을 인식했지만, 동시에 개인이 쏟을 수 있는 노력의 한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일을 두 종류로 구분했다. 하나는 힘의 범위에 있는 일, 다른 하나는 힘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 그는 힘의 범위에 있는 일에 몰두하면서 그 범위를 벗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이치에 순응하고 어떤 결과든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를 깨달은 지자(智者)는 경직된 문장으로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사상은 늘 변화무쌍하고 오묘하여 어떤 문장으로도 정확하게 표현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화가도 미녀의 신비로운 자태를 화폭에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듯, 글로 어찌 그들의 살아 있는 사상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이유로 노자는 책을 남기길 원치 않았으나 누군가의 간청에 못 이겨 어렵게 글로 남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상을 기록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인들의 간청 끝에 마침내 위대하고 감동적인 명저 《명상록》이 탄생했다.
《명상록》의 가치에 관해 프랑스의 저명한 학자 雷朗(lei lang)은 이렇게 말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류에게 이러한 순박한 신앙을 심어주었다. 우주의 자연과 마주한 고귀한 도덕적 양심은 어떤 종족, 국가를 막론하고 또 어떤 혁명, 흐름, 발견도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이다.”
기억하라. 《도덕경》과 《명상록》을 읽을 때는 문장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라. 그들의 문장은 지극히 빼어나지만 기껏해야 실제의 80%밖에는 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영혼으로 느끼면 깨달음은 문득 찾아올 것이다.
왜 지금 명상록과 도덕경인가?
천안함, 청문회, 4대강, 연예인 비리 등 진실공방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해법을 두 고전에서 구한다!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고조되어 있는 지금, 『삼국지』나 『사기』와 같은 피나는 전쟁과 경쟁의 역사에서 얻는 지혜보다는 시공간을 초월한 삶의 철학을 담고 있는 『명상록』과 『도덕경』이 대한민국의 현실에 더 본질적이고 적합한 해법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옛 현인의 치열한 고뇌의 결과물인 『명상록』과 『도덕경』은 인생의 참된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하지만 그 심오하고 난해한 내용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한 권으로 읽는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는 좀더 많은 독자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우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출간 즉시 YES24 베스트셀러!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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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