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온이야기

덩그레우스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5.2
토르네코에게 배우는 머리 사용방법
예전에 ‘토르네코의 모험’이라는 게임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토르네코는 원래 ‘드래곤 퀘스트4’라는 시대를 풍미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약간 살이 찐 중년 무기상인 토르네코는 세계 제일의 무기상인이 되기를 꿈꾸며 노력한다는 독특함 때문에 인기를 얻어 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서 새로운 게임이 만들어졌다. 이 게임이 ‘토르네코의 대모험’이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드래곤 퀘스트의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그때까지의 롤플레잉게임(RPG)과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게임이었다.
무엇이 획기적이었는지를 살펴보자. 일반적인 RPG가 캐릭터의 성장을 보기 위한 게임이라면 토르네코의 대모험은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 자신이 성장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내용을 쉽게 설명하자면 토르네코가 동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행복의 작은 상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토르네코가 보물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동굴 안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점점 더 강해지는 적을 쓰러뜨리면서 가야 한다. 도중에 적에게 당하거나 배가 고파 에너지가 떨어지면 토르네코는 동굴 밖으로 내던져진다. 이렇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동굴모험을 해야 하고 토르네코의 레벨도 0으로 되돌아간다.
적에게 당하지 않기 위한 아이템은 동굴 안에서 손에 넣는다. 토르네코가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버릴지 아이템에 대한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적에게 당하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이 동굴은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동굴 안의 모습이 바뀐다. 즉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동굴을 클리어할 수 없다. 당할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면 계속 게임을 클리어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패를 반복하면서 토르네코의 레벨은 0이 되지만 플레이어는 실패라고 하는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이렇게 축적된 방법론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를 생각하게 되므로 점점 각각의 동굴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명확한 실수’를 알게 된다. 이를 알게 되면 동굴의 모습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명확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동굴을 클리어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는 처음에는 신중하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게임을 하다 보면 그렇게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생각하지 않아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의 수준이 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사실이야말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중에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과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한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발휘할 수 있는 실력’의 범위에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입사원은 매우 간단한 업무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는 머리를 써서 생각한다. 그러나 6개월만 지나도 처음에는 생각해야만 했던 일들이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아도 할 수 있게 된다.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머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확한 실수를 알고, 이를 배제함으로써 머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수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 자체는 눈부신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도 어느 정도의 결과를 낼 수 있게 되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어느 정도 업무에 친숙해졌기 때문에 그 이상 머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머리를 사용해야 한다. 머리를 계속 사용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 실력을 높여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을 항상 자신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지금까지는 할 수 없었던 일에 도전하는 ‘능력의 폭을 넓히는 노력’과 더욱 좋은 결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관한 ‘지금 있는 능력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이다. 머리를 사용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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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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