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본으로 미리 만나 본 김려령 작가의 [가시고백]

 

 

뽑아내지 못한 고백이 가시가 되어 더 깊이 박히고 말았다

 

정교하고도 재빠른 손놀림...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직업도둑 해일.

사랑 듬뿍 받고 자랐을 것 같은 외동딸이지만...

친아버지와 새아버지 사이에서 뼛속까지 외로운 지란.

주구장창 반장만 하다보니... '반장'이라는 직업병까지 걸린 다영.

입이 좀 걸어도 뒤끝없이 쿨한... POP글씨 쓰는 섬세한 남자 진오.

스스로가 판 무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독사과를 쥔 거울공주 미연.

군대를 기점으로 천재에서 동네바보형 쯤으로 전락한... 감정설계사를 꿈꾸는 해철.

 

그리고

대한민국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손에서

마침내 (유정란에서) 병아리로 재탄생한 아리와 쓰리,

병아리의 꿈을 응원할 줄 아는 담임선생님까지

 

김려령의 신작 [가시고백]은 유쾌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유쾌하고,

모난 것 같으면서도 모나지 않은 따듯하고 진중한 소설이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가시고백]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해봄직한

HOT한 이야기들을 가장 COOL하게 풀어내는 작가.

 

그녀의 재치있는 입담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뭐, 풀어만해 재미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