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518
  1. 셀수없는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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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글쓴이
마이클 코넬리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평균
별점8.8 (24)
ne518

마이클 코넬리 책을 읽다가 한 생각인지 다른 책을 읽다가 한 생각인지 잘 모르겠는데, 누군가를 죽인 사람을 꼭 찾아야 할까 싶었다. 내가 하는 일도 아닌데 그 일이 귀찮게 느껴진 것이다. 이번에도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사람을 잡지 않으면 이 세상은 아주 무서워지겠지. 죄를 짓고 사람을 죽이면 벌을 받기 때문에 사람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도 참을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마음으로 느끼는 부담이 아주 커서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것이다. 보통 사람은 그렇지만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는 더 그렇지 않을까. 적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테니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는 어떨까. 어쩔 수 없었다 해도 사람을 죽였다는 부담은 크지 않을까. 베트남 전쟁에 대한 게 조금 나와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 우리나라 사람도 갔다 왔구나.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압력을 넣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고,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해리 보슈는 20여년 전 베트남 전쟁 때 땅굴쥐로 활동했다. 그 일은 지금까지도 해리 보슈를 괴롭혔다. 보슈는 일요일에 댐 가까이에 있는 굴속에 시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그곳에 갔다. 시체는 약물 중독으로 죽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보슈는 시체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이 베트남에서 보슈와 함께 땅굴쥐로 활동한 메도우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메도우스가 죽임 당했다고 여긴 보슈는 메도우스 집에 찾아갔다. 집은 누군가 뒤진 흔적이 있었다. 보슈는 메도우스가 비싼 물건을 전당포에 맡겼다는 전당표를 찾아냈다. 그 물건은 한 해 전에 일어난 LA 은행강도 사건과 관계있는 거였다. 보슈는 그때 사건을 맡았던 FBI를 찾아간다. 그런데 위에서 보슈한테 메도우스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랬다가 나중에는 FBI를 도와서 은행강도 사건과 메도우스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때 함께 일하는 사람이 바로 엘리노어다. 베트남에서 보슈는 메도우스와 어떤 일이 있었다. 땅굴쥐들은 땅굴에 들어갔다 나중에 나오지 못한 동료가 있으면 찾아오기로 했다. 그 사람이 죽었거나 살았거나. 보슈는 메도우스와 함께 땅굴에 들어가서 일을 끝내고 나왔는데 메도우스가 나오지 않았다. 보슈는 메도우스를 찾으러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 그곳을 떠나야 해서. 보슈는 그때 일로 메도우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메도우스를 죽인 사람을 찾으려고 했다.



지금 보슈가 있는 곳은 헐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반이다. 본래는 LA 경찰국에서 스타 경찰이었는데 인형사를 죽인 일 때문에 좌천되었다. 해리 보슈는 경찰 조직에 따르는 사람이 아니다. 경찰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할까. 해리 보슈가 무슨 잘못을 하지는 않을까 하고 감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예 경찰에서 쫓아내려고 했다. 그래도 해리 보슈는 여전히 경찰이다. ‘로스트 라이트’에서 해리 보슈는 자신의 사랑은 엘리노어뿐이다고 했는데, 그 사람을 첫번째 책에서 만난 거였다니. 엘리노어는 FBI 요원이고, 엘리노어 오빠는 베트남에 갔다가 죽었다. 엘리노어가 죽었다고 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죽지 않았다. 엘리노어가 말하는 분위기는 오빠가 베트남에서 죽은 것 같기도 하다. 해리 보슈와 엘리노어가 알아보고 다니는 것이 바깥에 새어나가기도 했다. 굴에 시체가 있다고 신고했던 남자아이는 죽임을 당했다. 해리 보슈는 FBI 안에 정보를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다고 여겼다. 이런 거 자주 볼 수 있다. 범인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 거 말이다. 해리 보슈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아니기를 바라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조금 지나친 생각일지 모르겠는데 여러 일들은 베트남 전쟁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경찰과 FBI는 자기들한테 안 좋은 일은 숨기려고 했다. 그리고 거짓 영웅을 만들어냈다. 보슈는 그런 모습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는 더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괴로워하는 사람은 모르는 척하고 말이다. 나라는 개인을 도와줄 수 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나는 나라는 개인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개인한테 어느 정도 울타리 노릇을 해주겠지만 그것뿐이다. 그러면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개인이 개인을 도와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 조직이 끼어들면 또 어려워지겠지. 해리 보슈는 개인으로서 개인(피해자)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정의를 꼭 지키기도 한다.





*덧붙임



어떤 때는 책을 다 읽고 조금 자면 꿈에서 그 책을 읽기도 하는데, 이것을 조금 쓰다가 잔 이번에는 꿈속에서 이어서 썼다. 하지만 꿈속에서 쓰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실제로 쓴 것이 아니니까. 그게 생각난다면 좋겠지만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집중이 안 되어서 기분이 안 좋았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조금 더 읽다보니 그랬다. 쉬지 않고 봤다면 나았을까. 다음에 볼 것은 ‘블랙 아이스’인데, 그것은 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편한 마음으로 보도록 해야겠다.







희선









☆―



“자네는 실력이 좋은 형사야. 그건 누구나 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네가 훌륭한 경찰관이라는 뜻은 아니야. 자넨 경찰 식구의 한 사람이 되는 걸 거부하고 있잖아. 그건 좋지 않아. 어쨌든 난 경찰국을 보호해야 해. 나한테는 그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야. 그런데 그 일을 해내는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론을 조종하는 거야. 모든 사람이 좋아할 얘기를 하는 거지. 그러니까 경찰국을 보호하기 위해 듣기 좋은 소리를 적은 보도 자료를 내고, 시장과 텔레비전 카메라와 온갖 고관들을 불러서 죽은 경찰관들을 위한 거창한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지. 멍청한 경찰관 둘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보다는 경찰국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연방수사국도 마찬가지야.” (5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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