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necco94
- 작성일
- 2021.12.20
말 감각
- 글쓴이
- 박민우 저
힘찬북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은 참으로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 말이 씨가 된다. 등등.. 그만큼 말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주변 사람들과 말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직장인에게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위로는 상사에게 그리고 아래로는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고, 외부의 고객이나 거래처와도 수시로 소통한다.
이 책은 15년간 수만명의 사람을 만나오며 터득한 대화 기술을 소통 전문가인 박민우 코치가 쓴 노력의 결정체다.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을 달변가로 만드는 고수의 대화법”이라는 부제가 끌렸다.
저자는 8만 시간, 1,000개의 직종에 몸담고 있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15년간 코칭했고, 또 100% 성공률을 달성했다고 한다. 그의 성공의 비밀은 다름아닌 ‘마음을 담은 말하기’로, 상대를 설득하고 원하는 대화를 끌어내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목소리를 체크하라”에서부터 “고마움을 배우는 세세한 언어들을 배워라”라는 포인트까지 총 31개의 체크포인트로 독자가 달변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31가지 체크포인트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목소리를 체크하라.
- 사용하는 어휘를 체크하라.
- 전달하려는 정보의 양을 체크하라.
- 내 말 속에 ‘판단 언어’가 있는지 체크하라.
- 내 말 속에 ‘주관적 정보’가 있는지 체크하라.
- 상황에 대한 이해가 다르지 않은지 체크하라.
- 적당한 정적을 활용하고 있는지 체크하라.
-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은 길이부터 다르다.
- 말의 뉘앙스를 체크하라.
- 커뮤니케이션 관계지도란?
- 상대방의 말을 앵무새처럼 활용하라.
- 때때로 제스쳐가 말보다 전달력이 뛰어나다.
- 대화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라.
- 관심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라.
- 나 중심이 아닌 상대 중심의 언어를 사용하라.
- 왜 긴장했는지 체크하라.
- 다수에게 맞는 감정 언어 사용하기
- 말덩어리를 만들어 사용하기
- 다양한 설명 방법 사용하기
- 다양한 도구를 말과 함께 사용하기
-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적절히 섞어 말하기
- 제대로 붙인 접속사 열 미사여구 안 부럽다.
- 기왕이면 오감을 모두 사용해 표현하라.
- 상대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말이 나오게 하라.
- 내가 처할 수 있는 상황을 먼저 예측하라.
- 최대한 쉬운 어휘를 사용해 어려운 내용을 이해했다고 느끼게 해주어라.
- 맥락을 흐트리는 ‘거시기’ 제거하기
- 대화의 핵심 주제, 주요 단어는 빼먹지 않기
- 말은 표정으로 하고, 마음은 말로 전한다.
- 나의 언어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 고마움을 표현하는 세세한 언어를 배워라.
저자가 말하는 체크포인트 중에는 다른 책이나 개인적으로 습득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일부 있으나 전혀 몰랐던 부분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미처 몰랐던 윗분들이나 선배들이 사용하는 말하기 방법들도 있어서 적지 않게 놀랐다.
이 중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말하기 비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먼저 적당한 정적을 활용하고 있는지 체크하라는 내용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나 지식, 경험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말을 하는데 급급하다. 하지만 저자는 “좋은 글에도 적절한 띄어쓰기가 있고 쉼표가 있으며 행간이 있다”라며 “대화를 이어가는 말과 말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화술의 달인이었던 사람들은 적절히 말을 끊고 또 중간에 정적을 활용했던 것 같다. 단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신선했던 내용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은 길이부터 다르다’라는 체크포인트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11글자를 넘어가면 그 이후 이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기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한 번에 하나의 정보를 전달하고, 적절히 정적을 활용하면 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고수들은 짧고 명료한 문장을 사용한다.
저자는 비언어적 표현, 즉 몸짓이나 표정, 손동작과 제스처 같은 말할때 사용하는 사소한 작은 습관들이 상대방에게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어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내가 사용하는 비언어적 표현을 점검하고 상대방을 고려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였던 체크포인트는 ‘맥락을 흐트리는 ‘거시기’ 제거하기’였다.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대화를 하는 도중에 ‘거시기’, 즉 ‘그거’와 같은 지시어로 말했던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상대방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상황이 많았으나, 지칭하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 나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백미는 세계적인 달변가의 대화법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고 핵심이 무엇인지를 소개해주는 파트 5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마틴 루터 킹, 스티스 잡스,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데일 카네기 등 세계적으로 말 잘하는 달변가의 사례를 소개한다. 공감을 잘하는 오프라 윈프리나 강조와 각인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청중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한 마틴 루터 킹의 사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말의 고수가 달변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소통은 결국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말 기술로만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결국에는 말 기술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공감을 소통하고 상대방의 가슴을 울려라”
이것이 화술의 고수인 저자가 전하는 단 한가지 소통 방법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1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