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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주먹밥
- 작성일
- 2008.10.30
시리우스
- 글쓴이
- 올라프 스태플든 저
오멜라스
장르문학, 내지는 SF(Science Fiction)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가, 난해하고 딱딱하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덧붙인다면 대니얼 키스의 <엘저넌에게 꽃을> 역시, 당신의 SF에 대한 편견을 날려줄 책으로 추천한다)SF역시도 문학이며,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인간을 이야기한다, 모든 길은 인간에게로 향한다. 그러한 사실을 <시리우스>를 통해 새삼 느꼈다.
<시리우스>는 한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의 지성과 개로서의 본능을 지닌 개다. 개의 몸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영혼? 이라고 말하기엔, 그의 본능은 너무나 강하고, 내내 그와 충돌한다. 그리고, 그러한 본성은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대중에 의해 오해받고, 폭력적으로 증폭되어간다.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 예정되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부에선 눈물이 흘렀다).
새삼,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성의 불완전함을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완벽했다면 시리우스는 그렇게 고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완벽했다면 시리우스를 만들지 않았겠지.
고백하자면, 장르문학 팬을 자처하면서도 올라프 스태플든의 책은 처음이었다. 한껏 멋 부린 표지와, 익숙한 단어(출판사 이름인 <오멜라스>는 어슐러 K. 르귄의 그 <오멜라스>가 맞다)에 집어든 책, <시리우스>. 책을 덮고 나서, 정성일과 함께 “지금까지 이 소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고, 그의 다른-그리고 좀 더 유명한-책 <이상한 존>을 주문했다. 지금 내 책장에 꽂혀있는 <이상한 존>이 한껏 높아진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족,
장르문학에 공포(“어려워!”)를 가지고 있는 그대들에게 :
"해치지 않아요~"/"SF라고 두려워하지말지어다"/ "결국 SF란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구요"
장르문학팬인 그대에게 :
"필독!"/ "아직 읽지 않은 그대, 나와 함께 부끄러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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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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