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귀여워~~~!!!

평소엔 징그러워 싫어했던 애벌레인데 이 책을 읽고 애벌레를 생각하면 귀엽게 느껴진다.

관창 당하는 애벌레의 관찰 일지같은 이야기가 아닌, 관찰 통에 살고 있는 똑똑한 애벌레의 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라고 해서 학급 번호인줄 알았는데.. 3학년 2반 애벌레 관찰통에서 부화한 애벌레 중에서 7번째
부화한 애벌레의 나비가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비의 한살이처럼 생태학적으로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애벌레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애벌레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작가 선생님의 남다른 생각이 느껴졌다.

어느날 7번 애벌레가 깨어나보니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은 3학년 2반 학급 뒷편에 설치된 관찰통이었고 그곳에 형님들을 만나 형님들 따라
잎사귀를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다. 학급 아이들이 애벌레 관찰통을 들여다 보면 아들 애벌레와 달리 7번 애벌레는 학급아이들이 마냥 반갑고
좋다아서 잎사귀에 무늬를 만들어낸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자신들을 위험하게 할수 있는지도 알게 되고 농약 묻은
채소로 인해서 먹지 못하고 죽을 위기에 놓이자 사람처럼 똑똑한 7번 애벌래가 이를 해결한다. 그리고 에벌레가 4번의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되었다가 나비가 되는 것을 형님 애벌레를 통해서 배우고 자신도 그렇게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이야기...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마지막 장면에 나비가 되어 날아갈 때 7번 애벌레의 입장에서도
쓰어졌지만, 관찰통을 갖고 있는 학급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도 나와있어서 좋았다. 다른 책들에서 보지못한 다른 구성...

책을 읽다보니 나도 애벌레가 되어 읽다가 이번엔 나도 관찰자가 된 느낌이 들며, 두가지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안그래도 초등학교 학급에서 관찰통을 관리하는 학급도 있고 유치원에도 있을 것이며.. 또 봄이 되니 각 가정에서도 장수풍뎅이 애벌레 또는
다른 애벌레나 동식물들도 키우며 관찰할텐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주의해야할 점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것 같다. 애벌레들이 귀찮거나
말거나 마구 흔들어보고 건드려 보기도 했었고 잎사귀도 처음엔 많이 챙겨주다가 나중엔 신경도 덜쓰고 했었는데...

얼마나 몹쓸 행동을 했는지.. 반성이 된다.

책에 나오는 바가지 머리 남자아이가 꼭 나 자신 같고 그동안 괴롭혔던 곤충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책이 창비 좋은 어린이책도 수상하고,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이라고 하더니 이야기가
쉬우면서도 재미있다.

책을 읽고나서 동식물을 관찰할 때 내가 해야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에 대해 배울수 있어서 좋았고 이제부터는 애벌레나 다른
동식물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3학년2반7번 애벌레>는 첫 읽기책 이라고 하여 한글떼고 스스로 읽는 처음 읽기 책으로도 좋겠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어도 좋을, 같이 읽는 느낌으로도 좋은 책인것 같다.

그리고 무언가를 관찰하거나 키우기로 마음먹은 아이들이 꼭 한번씩은 읽어봤으면 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