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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네맘
- 작성일
- 2016.6.10
하필이면 조은조
- 글쓴이
- 조성자 글/이영림 그림
잇츠북어린이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이 '하필이면'이라는 말은 투정하거나 남을 원망할때 자주 사용하게 되는 단어다.
'하필이면 왜 내가?', '하필이면 왜 그 애가?' 등으로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는 일이 나 또는 나와 관련된 그 누군가에게 일어났을 때 사용한다. 오죽하면 제목에 그 단어를 썼을까?
제목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하게 어필하면서도 그 짧은 제목만으로도 내용이 짐작이 되는 이야기다. 나랑 같은 반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
학교 다닐때 나처럼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 외에 혜영, 은영, 현경, 희주등 흔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아마 학급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반에도 서혜영 이라는 아이가 두명있어서 키큰 서혜영, 키 작은 서혜영이라고 나눠 불렸고 정희정 이라는 아이도 두명 있어서 짧은 머리 정희정, 긴 머리 정희정 이라고 나눠 불렀던 적이 있다. 남자아이들은 김영호라는 이름이 김영호1, 김영호2 이렇게 부른적도 있었다. 나는 내 이름과 같은 아이를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해서 생각도 못해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은 이름이 같은 친구랑 같은 반이 된다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귀찮고 불편한 점이 더 많았을 것같다.
일단 이름을 불리는 것도 그렇고 성적이나 다른 부분에서 비교대상이 되는 것도 그렇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아이를 추억하며 항상 그 애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하필이면 조은조.
왜 하필이면 조은조야? 왜 내 이름이랑 같은 애야? 왜 우리 학교야? 왜 우리 반이야? 하필이면 조은조가..
어느날 우리 학급으로 전학온 아이의 이름은 하필이면 조은조다. 주인공인 나 조은조와 같은 이름.
학급 회장이며 모범생인 나와 달리 지각대장에 베시시 웃기만 하는아이가 내 이름을 나눠쓰니 이쁘게 보일리가 없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이름이 놀림받거나 혼나는것 말고 칭찬받는게 좋게 느껴진다.
그런 조은조가 그린 그림은 정말 최고였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 조은조가 그린줄 알고 있는데...
하필이면 조은조.
더 넓은 집이 필요해져서 전학을 간 그곳에는 나와 같은 이름인 조은조라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예쁘고 똑똑해서 친구가 되고 싶지만 내 그림을 자기가 그린것이라고 하는 아이는 친구가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아이는 용기있게 고백하고 나에게 사과를 하며 칭찬해준다. 내 친구 조은조가...
요즘 인기 드라마 <또 오해영>에 나오는 오해영들만 봐도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들, 즉 무시하거나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나 하나만, 오로지 내 이름을 온전히 갖는 것일 뿐인데...
학급에서나 친구 관계에서 비교되면서 살아간다는 것 힘들 것이다. 더욱이 이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으로 불린다면 후자는 자존심도 많이 상할 것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조은조>에서는 아직 어린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두 아이 모두 순수하다.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서로에게 마음속으로 응원을 해준다. 그리고 둘이서는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이름을 앞뒤로 불러보아도 똑같은 조은조. 그들은 왠지 특별한 약속으로 묶여있는 아이들 같고 아마 훗날에도 특별한 친구가 되어 있을 것 같은 상상이 된다.
이 책의 매력은 책을 앞면과 뒷면으로 나눠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권의 책에 두가지 이야기, 두명의 조은조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급 회장인 조은조의 이야기와 새로 전학온 조은조의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서로 다르게 생각했거나 잘못 알고 있던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다.
지각생 조은조가 지각하는 이유, 옷을 갈아입지 못한 이유와 회장 조은조가 그림을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고 빨리 밝히지 못한 이유등 그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항상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서로의 입장차리를 설명하는데 좋은 예시가 되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게 될 경우 배려할 수 있는 것은 배려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하필이면 조은조>를 읽고 이름이 같은 친구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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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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