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maru
- 작성일
- 2011.3.21
아프니까 청춘이다
- 글쓴이
- 김난도 저
쌤앤파커스
아주~~ 아주~~ 오래전에,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수필 <청춘예찬>의 한 문장이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다." 이 문장은 지금까지도 내 머리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 시절은 나에게 너무도 까마득한 시절이지만 그래도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은 이 첫 문장이 너무도 강하게 느껴졌기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땐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주옥같은 문장들의 <청춘예찬>까지도 입시를 위해서 글의 종류, 문단나누기, 수사법 등으로 난도질당해야 하는 그런 수필에 불과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청춘예찬>의 많은 부분들이 기억되는 것은 그만큼 힘있는 수필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그당시에는 청춘들에게 어떤 길잡이가 되는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은 전무한 시대였고, 그때의 청춘들에게는 최인호, 김홍신, 한수산, 박범신 등의 작가의 소설에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어야만했다. 그런 시절에 비하여 요즘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에서 "청춘"들을 위한 책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스무살을 위한~~", "서른 살을 위한~~" . "청춘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많은 지침서들이 나오고 있다. ![]() 며칠전에 대학생 조카가 나에게 물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었냐고.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몇 주째 올라 있는 책이니 당연히 읽었으리라는 생각에서 물었지만, 난 아직이었다. 그런 물음에 살짝 궁금증과 함께 호기심이 생겼다. 요즘의 청춘들에게 그토록 많이 읽히는 책인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역시, 이 책의 진가는 저자인 '김난도'의 열정과 체험이 어우러진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마음을 읽은 청춘들의 반응인 것이다. 여기에서 '열정'은 청춘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과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는 그런 열정이다. 청춘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들이지만 그만큼 불안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두근거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여서 때론 방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청춘들을 가장 곁에서 많이 만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김난도이기도 하고, 그들을 그저 스쳐가는 학생들로 보지 않고, 그들에게 멘토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이를 실천하기에 청춘들이 그의 글에 열광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 ![]() ![]() ![]() 저자는 서울대 교수인데, 가장 수강신청이 빨리 끝나는 교수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청춘들을 직접 만났고, 미니홈피,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서 1,000 명에 이르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좀 더 객관적으로 청춘들의 문제를 보여 주려고 노력을 했고, 그 자료들을 토대로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의 글들이 설득력이 있고, 힘있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 역시 청춘이었을 때에 방황을 했던 경험과 자신이 원하는 길을 접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력고사시절, 성적표에 나온 점수에 의해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유로 무난하게 들어간 서울대 법과대학. 그러나 법조인은 자신의 길이 아니기에 대학원은 행정대학원을. 그리고 법보다는 행정관료가 되기를 희망하여 행정고시를 3번 보게 되는데, 낙방의 고배를 마시게 되고...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학자의 길을 선택한다. 미국 유학후에 서울대 교수를 희망하지만, 행정학교수가 아닌 소비학과 교수가 된다. ![]() 저자의 지나온 세월들이 막힘없는 것같으면서도 여러 차례의 시련이 있었고, 그것을 슬기롭게 지나왔기에 지금의 그가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저자에게는 대학생이 되는 아들과 중학생 아들이 있기에 청소년들의 생활에도 관심이 있는 것이고, 그것들이 청춘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이 책의 내용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는 나에겐 첫 번째 이야기인 "인생 시계:그대의 인생은 몇 시인가? " 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잡았을 때에 이것을 인생 시계로 환산하면 1년 18분이다. 24살이면 고작 아침 7시 12분이니, 겨우 아침잠에 깨어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은퇴를 하고 노년을 준비하는 60세는 저녁 6시인 것이다. ![]()
너무 성급하게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는 청춘들에게는 좀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아마도 청춘들이 가장 무서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살아가면서 그 누구나 겪게 되는 시련에 관한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련과 실패마저도 좋은 경험으로, 교훈으로 삼는다면 청춘에게는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 또한, 우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주 짧은 시간인 15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나 저자는 이 "15분은 길다."라고 말한다. 조금씩, 조금씩 부서지는 시간을 속절없이 흘러보내면서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라는 핑계를 대지 말하고 이야기한다. 이 자투리 시간 15분은 "자신을 만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교정을 나서는 그대에게"라는 꼭지도 마련되어 있다. 졸업을 하고 사회 초년생이 되는 청춘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말씀이 될 것이다. ![]() ![]()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 그의 첫 아들은 대학 수시 모집에 원서를 넣던 때였던 것 같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글은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청춘의 길목에 들어서는 그대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겸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런데, 청춘들은 그 시절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여기에 청춘들의 좋은 선배이자, 멘토가 있으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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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